KB·신한 가세한 전북혁신도시, ‘제3 금융중심지’ 완성으로 응답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2월 01일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지형도가 분명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내 민간 금융의 양대 축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나란히 전북혁신도시에 대규모 금융 거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은 ‘KB금융타운’을, 신한금융은 ‘신한금융 종합허브’를 구축해 핵심 계열사와 인력을 집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지점 이전이나 상징적 투자가 아니라, 자산운용과 자본시장 기능의 상당 부분을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10년 가까이 논의만 반복돼 온 ‘전북 제3 금융중심지’ 구상이 마침내 현실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결정의 본질은 ‘실질적 기능 이전’에 있다. KB금융은 은행·증권·손해보험·자산운용 등 핵심 계열사를 한데 모아 자산관리와 운용, 리스크 관리까지 포괄하는 금융타운을 구축한다. 신한금융 역시 기존의 소규모 사무소 수준을 넘어 운용·수탁·사무관리·리스크 관리 등 자본시장 전반을 담당하는 종합 허브를 만들고, 3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상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북혁신도시가 더 이상 ‘행정 중심 혁신도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금융 의사결정과 고부가가치 업무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1,00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NPS)라는 세계적 수준의 수요처가 이미 자리하고 있다. 공적 자금 운용의 안정성과 민간 금융사의 전문성과 경쟁력이 결합하면서, 전북혁신도시는 국내 자산운용 산업의 핵심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독보적인 조건을 갖추게 됐다. 글로벌 수탁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과 BNY멜론이 먼저 전주에 안착한 데 이어, 국내 1·2위 금융지주까지 가세한 것은 전북의 금융 경쟁력이 시장으로부터 검증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간 전북의 금융중심지 도전은 번번이 좌절을 겪어왔다. 인프라 부족, 인력 수급 문제, 정치적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민간 금융사들이 자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실체 있는 금융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최근 금융위원회에 ‘제3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제도적으로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 또한 더 이상 결정을 미룰 명분이 없다.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이 각각 종합 금융과 해양·파생금융의 축을 담당해 왔다면, 전북은 연기금과 자산운용에 특화된 제3의 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될 때 민간의 투자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과제도 분명하다. 고급 금융 인력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디지털 금융과 자산운용 인재를 키우기 위한 산학 협력과 인재 양성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금융지주, 연기금, 글로벌 금융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민간이 먼저 길을 열었고,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도 확인됐다. 이제 남은 것은 정부의 결단이다. 전북혁신도시가 세계적인 자산운용 허브로 도약하는 일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는 조속한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해 민간의 결단에 화답하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해야 할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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