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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익산의 실험이 통했다

정주 경쟁력 강화하며 정착하고 싶은 도시로의 체질 변화
주거 · 일자리 · 육아까지 잇는 청년정책, 익산의 해법 주목

박병진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09일
익산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돌아오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 초 익산시가 선포한 청년정책 비전 ‘청년과 함께 크는 도시(Great Iksan, With Youth)’가 있다.
16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익산시의 30대 청년 인구는 1월 대비 691명이 증가한 2만 7,000여 명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30대 인구는 지난해부터 반등한 데 이어 올해는 안정된 순증세를 보이고 있다./편집자 주

◆ 도시를 떠났던 30대, 다시 익산을 ‘선택’하다
20대 청년 인구는 군 복무, 학업, 취업 등 이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변동 가능성이 높다. 반면 30대는 주거와 일자리, 자녀 양육을 기반으로 정착을 고려하는 연령대다.
따라서 30대의 순유입 증가는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닌,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정주 지표로 해석된다.
익산시는 인구 유입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활 안정성과 주거환경을 꼽는다.
실제 지난해부터 시내 주요 생활권에 9,500여 세대 규모의 대단위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며 30대 실수요자의 전입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익산시는 청년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전입자와 2024년 이후 혼인가구의 경우 대출잔액 상한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연간 최대 지원금도 3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신청자 831명 중 30대는 650명(78.2%)이며, 관외 전입자는 267명(32.2%)에 이른다.
정책이 실질적인 인구 유입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시는 도심에서 일하고, 외곽에서 출퇴근하는 ‘직주 분리’ 수요도 흡수했다. 익산은 철도와 도로망 등 광역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전주·군산·세종 등 인근 주요 도시와의 거리도 가까워 직주 분리형 청년 인구를 흡수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익산의 주거 환경과 교통 인프라, 안정된 생활 기반 등 정주 경쟁력은 청년 유입의 중요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 대한민국 최초 ‘청년시청’…정책 인프라도 한 걸음 앞서
정주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익산은 정책 인프라까지 앞서가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대한민국 최초 ‘청년시청’이다.
청년시청은 주거, 일자리, 창업, 복지 등 청년지원 기능을 한 건물에 집약한 공간이다. 청년들이 필요할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다.
익산형 근로청년수당과 청년참여 포인트 제도는 물론, 전입 청년 대상의 정착 패키지(웰컴박스, 문화예술패스, 부동산 중개비 지원 등)도 시행 중이다.
이러한 맞춤형 정책은 외지 청년들이 익산을 선택하게 만든 결정적 배경이 되고 있다.
청년 창업지원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익산은 △청년 위드로컬 창업지원 △청년 엑셀러레이팅 △로컬 창업 스쿨을 통해 예비창업부터 성장기 창업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공공기관 정책지원 ‘팁스(TIPS)’ 추천 기업 배출, 투자유치 성공 등 괄목할 만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창업지원 대상자 33명 중 14명이 익산에 정착했으며, 이 중 30대 비중이 66.7%에 달한다.

◆ 30대 증가, 출산율 상승으로 연결
더욱 주목할 점은 30대 인구 증가가 출산율 개선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900명 초반에 머물던 출생자 수는 2025년 11월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가 익산에 정착하며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시는 앞으로도 20대 유입 확대, 30대 장기 정착, 가족 형성·출산 지원을 연계하는 전 생애 청년정책 체계를 통해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30대 청년의 증가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지역의 미래세대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며 “청년이 정착하고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 구조를 만드는데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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