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도 폐쇄 사고 예방과 응급처치 요령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2월 11일
윤정훈 산북119안전센터 소방사
점심시간 식당이나 가족들이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갑자기 옆 사람이 목을 움켜쥐며 괴로워하고 얼굴빛이 창백해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평범한 일상이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으로 바뀌는 사고가 바로 기도 폐쇄다.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기도를 막으면 숨을 쉬지 못해 몇 분 안에 의식을 잃고 심각한 뇌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119구급대원으로 현장에 출동하며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짧은 몇 분 동안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를 마주할 때이다. 기도 폐쇄 상황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4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생명은 급격히 위험해진다. 이때 필요한 응급처치가 바로 하임리히법이다. 하임리히법,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먼저 환자가 스스로 기침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침이 가능하다면 등을 두드리며 기침을 계속 유도한다. 그러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손으로 목을 움켜쥐는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다음과 같은 단계를 수행해야 한다. 첫째, 뒤에서 감싸기: 환자의 뒤에 서서 다리를 벌려 지지대 역할을 한 뒤, 환자의 허리를 감싼다. 둘째, 위치 잡기: 양손을 감싸고 엄지손가락 면이 환자의 배꼽과 명치 사이에 오도록 놓는다. 셋째, 압박하기: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싼 뒤, 팔에 힘을 주어 안쪽에서 위쪽으로 강하게 밀쳐 올린다. 위 과정은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혹은 환자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기도 폐쇄 사고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소방청 구급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떡이나 음식물 등으로 인한 기도 막힘 출동 건수는 1,487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19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 동안 기도 폐쇄 사고로 이송된 인원은 총 31명으로 이 중 60대 이상이 29명(96.7%)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해 명절 기간 고령층의 음식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설 명절처럼 가족과 친지가 모여 식사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떡국이나 고기처럼 목에 걸리기 쉬운 음식은 천천히 씹어 먹고, 어르신과 어린아이들의 식사 모습을 세심히 살피는 작은 관심이 큰 사고를 막는 첫걸음이 된다. 기도 폐쇄는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곁을 지키는 우리의 행동이 첫 번째 응급처치이다. 다가오는 설 명절, 하임리히법을 기억하고 실천해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지혜로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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