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한 새 학기, ‘안전’이 최고의 교육 복지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3월 03일
3일 입학과 개학으로 교정은 다시 웃음과 기대로 가득 찼다. 새 교복의 단정함과 새 공책의 여백, 낯선 교실에서의 설렘이 어우러지며 또 한 해의 배움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 활기찬 출발선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학교 안전’이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과정과 진학 성과도 학생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의미는 반감된다. 배움은 안전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온전히 꽃필 수 있다. 학교 안전은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기본 책무이며, 교육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신뢰의 출발점이다. 교실과 체육관, 급식실, 운동장과 통학로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다양한 공간을 오간다. 그 어느 한 지점이라도 관리가 소홀해질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 우선, 시설 안전에 대한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형식적인 체크리스트에 서명하는 수준을 넘어,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의 정밀 진단을 병행해야 한다. 학교 주변 공사 현장, 통학로의 보행 환경, 신호 체계 역시 지자체와 경찰, 교육청이 함께 점검해야 할 영역이다. 또한 생활 안전과 인권 보호다. 학교폭력과 사이버 괴롭힘, 디지털 성범죄는 더 이상 일부 학생의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SNS 환경 속에서 갈등은 교문 밖까지 확장되고, 상처는 화면을 통해 반복 재생된다. 예방 교육을 일회성 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학기 초 집중 프로그램과 정기 상담 체계를 통해 상시화해야 한다. 피해 학생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신고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익명성과 비밀 보장을 철저히 해야 한다. 동시에 가해 학생에 대한 교육적 선도와 회복적 프로그램도 병행돼야 한다. 안전은 물리적 보호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포함하는 개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난 대응 역량의 강화도 필요하다. 지진과 화재, 감염병, 이상 기후로 인한 폭우·폭설 등 복합 재난의 가능성은 상시화됐다. 매뉴얼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제 상황을 가정한 반복 훈련과 역할 분담, 비상 연락망 점검이 일상화돼야 한다. 특히 특수학급 학생과 유치원생처럼 이동이 어려운 학생에 대한 맞춤형 대피 계획을 세밀히 마련해야 한다. 교직원뿐 아니라 학생들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안전 역량을 길러야 한다. 통학 안전도 중요하다. 등하굣길 교통사고는 여전하다. 스쿨존 속도 제한 준수, 불법 주정차 단속, 통학버스 안전 점검은 기본이다. 여기에 학부모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안전 지킴이’ 활동을 확대하고, 위험 구간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학교 안전은 교문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사회 전체가 공동 책임 의식을 가질 때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전을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 CCTV 교체와 안전 인력 확충, 노후 시설 개선에는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전 예산을 줄여 얻는 일시적 절감은 착시에 불과하다. 한 번의 사고가 남기는 상처와 사회적 비용은 그 어떤 재정 지출보다 크고 오래 지속된다. 정부와 교육청은 안전 예산을 우선순위에 두고, 학교는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 새학기는 희망의 계절이다. 그러나 그 희망은 안전이라는 뿌리에서 자란다.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배우고 꿈꾸는 학교,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다. 철저한 점검과 반복 훈련, 공동체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안전을 문화로 정착시킬 때, 3월 교정에 울려 퍼진 웃음은 일시적 설렘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의 약속이 될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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