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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조업, ‘스마트공장’ 넘어 AI 자율제조로 간다

3년간 189개사 구축…생산성 개선 넘어 피지컬AI 전환 기반으로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29일
전북 제조업이 단순 자동화와 스마트공장 구축 단계를 넘어 AI가 생산공정을 판단하고 로봇과 설비를 움직이는 ‘자율제조’로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 출발점은 지난 3년간 중소 제조기업 현장에서 진행된 스마트제조 혁신이다. 전북도는 29일 익산 효진산업에서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3개년 성과보고회를 열고 2024년부터 추진한 현장 혁신 성과와 향후 제조AI 전환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택 도지사와 김동구 전북도의회 경제산업건설위원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최정호 익산시장, 도내 제조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 혁신사례 발표와 우수사례 전시, 제조현장 투어도 진행됐다.

전북형 프로젝트는 스마트공장 시스템만 설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장 배치와 물류, 설비관리, 품질, 작업환경까지 함께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사업 역시 IoT와 AI, 클라우드 등 스마트공장 기술과 자동화 장비를 지원하면서 전문가의 현장 컨설팅과 공정·물류 개선을 병행하는 구조로 추진됐다.

2024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도내 189개 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 172개사는 센서 등을 이용해 생산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초 단계, 17개사는 IoT와 AI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고도화 단계에 올라섰다.

전북도가 2024~2025년 구축을 완료한 133개사를 분석한 결과 생산성은 평균 74%, 품질은 51% 향상됐고 물류는 35% 개선됐다. 비용은 27% 줄었다. 단순 설비 자동화를 넘어 생산과 품질, 원가 경쟁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성과보고회가 열린 효진산업도 자동절단설비의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체계를 구축한 뒤 시간당 생산량이 97% 증가하고 재고율은 33%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인력과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중소 제조업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서도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초기 투자비용과 전문인력 부족이 꼽혔다. 정부가 AI 중심 스마트공장 1만2000개 구축과 중소 제조업 AI 도입률 10%를 목표로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전북에서도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 있다. 189개 구축기업 가운데 대부분이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어 축적된 생산 데이터를 실제 공정 제어와 품질 예측, 설비 이상 감지 등에 활용하는 고도화가 관건이다. 농식품 분야에서도 앞선 조사에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171개 기업 가운데 81%가 기초 수준으로 나타나 고도화 필요성이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생산 데이터를 축적하는 공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제조AI와 피지컬AI를 적용할 기반이 넓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AI가 불량을 예측하고 생산조건을 조정하거나 로봇이 위험·반복 작업을 수행하려면 결국 현장의 설비와 공정이 데이터로 연결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제조AI를 생산관리 최적화와 품질검사에서 피지컬AI를 활용한 로봇·물류 자동화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전북형 2.0’을 추진해 공정 표준화와 디지털 전환을 거쳐 AI 도입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피지컬AI 적용 가능성이 높은 제조기업을 선별·육성해 전북을 AI 기반 자율제조의 실증무대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부품과 기계, 농기계, 식품 등 전북의 기존 제조 기반에 최근 추진되는 피지컬AI 연구·실증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스마트공장은 개별 기업의 생산성 개선사업을 넘어 지역 제조업 전반의 AI 전환을 연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원택 도지사는 “단순한 디지털 전환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공정과 유통관리까지 혁신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가 제조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피지컬AI 산업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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