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골 어르신, 한지로 삶의 기억 예술로 잇는다
20여 명 참여, 10주간 예술공동체 활동 진행 한지·먹 활용 마을 기억 작품으로 재탄생
조경환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09일
전주문화재단 전주천년한지관이 9일 전주 흑석골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한지를 매개로 삶의 기억을 예술로 풀어내는 '흑석골 어르신 예술공동체'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3월 6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전주의 전통문화유산인 한지를 중심으로 흑석골의 생활사와 공동체 기억을 예술적으로 기록하고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흑석골 어르신 2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활동은 개인 경험에서 출발해 공동체와 연결되고, 다시 개인의 성찰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놀이와 비언어적 교류로 참여자 간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이후 먹과 한지의 물성을 활용해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특히 ‘나의 길, 우리의 길’을 주제로 한 공동 창작과 한지를 찢고 엮는 집단 작업을 통해 마을의 오랜 기억을 하나의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한다. 닥나무와 자연재료를 활용한 ‘집단 만다라’ 작업도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한지는 전통 한지 제조 기술을 계승한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참여 어르신들이 만든 결과물은 오는 5월 말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활동은 흑석골 어르신들의 삶과 기억을 한지에 담아 현재의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한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확대해 전주 한지의 가치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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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환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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