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안전사고 예방, 철저한 점검부터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3월 10일
3월 들어 전북특별자치도는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아 건설현장과 취약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개발공사는 새만금 국가산단 등 18개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3월 20일까지 특별점검을 실시 중이며, 도 전체로는 급경사지 1,200여 곳, 옹벽·축대 1,800여 곳, 저수지 500여 곳 등 총 3,500여 개 취약시설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는 해빙 시기마다 시행하는 것으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치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지반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지반 침하와 붕괴 사고는 ‘예고 없는 재앙’으로 불릴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의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해빙기(2~3월) 관련 사고는 총 319건에 이르며, 이 중 지반 약화로 인한 침하·붕괴 사고가 173건(54%)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만 89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사망 7명, 부상 25명이라는 인명 피해를 낳았다. 최근 대구시가 굴착공사장 120여 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15곳에서 즉시 보강이 필요한 위험 요소가 적발됐고, 경기도는 흙막이 붕괴 위험 현장 28곳을 긴급 조치했다.
전북도 예외는 아니다. 새만금 간척지·국가산단 공사장은 물론 일반 공사 현장 등에서 단 한 번의 지반 침하나 흙막이 붕괴가 발생하면 수십억 원의 경제적 손실과 함께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빙기 사고는 지반의 ‘서서히 진행되는 약화’가 주 원인이다. 동결된 토사가 녹으면서 입자 간 결속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지하수 유입·강우까지 겹치면 옹벽·비탈면·저수지 제방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산지가 많고 농경지·저수지가 밀집돼 있으며 새만금처럼 대규모 간척지가 포함된 전북같은 지형의 경우 위험도가 더 높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전국적으로 저수지 제방 누수, 공사장 지반 침하, 산사태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전북교육청도 지역 내 학교 950여 곳의 축대·옹벽을 긴급 점검 대상으로 지정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기후변화로 이상기온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해빙기 기간이 길어지고 사고 위험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점검이 필요하다. 서류상 점검, 형식적 현장 방문으로는 부족하다. 전북개발공사가 진행 중인 18개 현장 특별점검처럼 배수시설 누수 여부, 흙막이 지보공 변형·균열, 가설구조물 지지력, 균열·함몰·물고임 등 지반 침하 징후를 현장 중심으로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민간 전문가와의 합동 점검, 위험도 높은 소규모 민간 건설현장과 농어촌 저수지까지 포괄하는 확대 점검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가 강조하듯 해빙기에는 ‘예방이 유일한 대책’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주민과 현장 근로자의 참여다. 공사장 주변에서 지반 균열과 옹벽 기울어짐, 물 빠짐 증가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는 시민 의식이 생명줄이다. 전북도는 점검 결과를 주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수·보강이 시급한 곳은 예비비를 포함해 즉각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특히 대형 사업장은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직접 챙기는 수준의 최고 책임 경영 체계가 요구된다.
봄은 새싹이 돋는 계절이지만, 방심하면 재앙의 계절이 된다. 지반이 완전히 녹기 전에,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철저한 점검과 예방으로 전북을 안전한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행정·건설업계·주민이 한마음으로 임할 때 비로소 ‘안전한 전북’이라는 이름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말보다 행동, 계획보다 실천이 절실한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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