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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출·생산 ‘훈풍’에도 소비·고용 ‘냉각’

수출 19.2%↑·제조업 반등…대형마트 판매 26% 급감
취업자 5천명 감소…“지표와 체감경기 괴리 심화”

조경환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7일
↑↑ 뉴시스 제공

“수출은 늘었다지만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은 체감할 여유가 없습니다.” 전북지역 한 중소기업 관계자의 말처럼 산업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17일 전라매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북지역 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와 고용 등 민생 지표는 오히려 악화되며 산업과 가계 간 온도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북 경제는 주력 산업 침체와 인구 유출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위축되는 저성장 구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타 기계·장비와 식료품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공급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고, 수출은 19.2% 급증하며 외형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소매점 판매는 19.9% 감소했고, 특히 대형마트 판매는 26.0% 줄어들며 내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고용 지표 역시 부진하다. 전북지역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000명 감소했으며,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업 등 생활 밀접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실질 소득 정체와 고용 불안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생산 증가가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소비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구조적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축착공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점 역시 향후 지역 금융 및 건설 시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단순한 수출 확대 중심 정책을 넘어 내수 활성화와 소득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서 위축된 소비를 회복하고, 산업 성장의 과실이 가계로 환류될 수 있는 정책적 보완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전주상의 관계자는 “수출 증가 효과가 지역 내수까지 확산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와 생산 확대가 실제 고용과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밀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경환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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