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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독자기고

“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22일
이병생 군산소방서 대응예방과 소방장

우리는 종종 사랑하는 사람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곤 합니다. 저에게 그런 사람은 15년 동안 함께해 온 아내입니다.
가끔은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지만, 제 삶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평범한 하루도 웃음으로 채워 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눈앞에서 갑자기 쓰러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행동, 바로 심폐소생술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심정지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길을 걷다가도,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도, 집에서 평범한 저녁 시간을 보내다가도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2024년 통계에 따르면 급성심장정지는 공공장소(18.1%)보다 비공공장소(63.8%)에서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4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심정지는 대부분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최초 목격자의 신속한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장이 멈춘 뒤 우리의 뇌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약 4분이 지나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이 시작됩니다. 그 짧은 몇 분이 당신의 소중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가장 기본적인 생명의 기술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를 어렵고 두려운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내가 잘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은 완벽해야 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망설이지 않고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누군가의 가슴을 힘껏 눌러 심장이 다시 뛰도록 돕는 그 행동이 생명을 이어 주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각자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그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심폐소생술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준비입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
그 기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의 손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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