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사의 한 축을 이뤄온 배우 안성기를 기리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익숙한 얼굴 뒤에 가려진 또 다른 연기 세계를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를 마련하고, 고인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시기로 나눠 소개한다고 밝혔다. 상업영화뿐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에도 꾸준히 참여해 온 그의 행보를 통해 한국영화의 흐름을 함께 되짚어보겠다는 기획이다. 상영작은 국내 작품 6편과 해외 작품 1편 등 총 7편으로 구성됐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를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과 이명세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가 포함됐다. 전자는 엇갈린 사랑의 비극을 담아낸 작품으로, 안성기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후자는 직장인의 일상과 변화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문승욱 감독의 ‘이방인’, 신연식 감독의 ‘페어러브’도 상영된다. 각각 타지에서의 삶과 고립된 인물의 변화를 그리며, 안성기가 구축해 온 내면 연기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과 장률 감독의 ‘필름시대사랑’ 역시 라인업에 포함됐다. ‘부러진 화살’은 사회적 논쟁을 다룬 작품으로 강한 존재감을 남겼고, ‘필름시대사랑’은 영화 현장을 배경으로 독특한 서사를 펼친다. 해외 작품으로는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잠자는 남자’가 상영된다. 일본영화 개방 이전 시기에 참여한 작품으로, 안성기가 국경을 넘어 활동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영화제 측은 “다양한 장르와 형식에 기꺼이 도전했던 배우의 궤적을 다시 살펴보는 자리”라며 “한국영화의 품격을 높여온 연기 세계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와 시내 일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