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25조, ‘속도냐 검증이냐’ 공방…위기 대응 재정 필요성 부각
고유가·중동 리스크 확산…“지금 투입해야 경제 충격 막는다”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30일
정부의 25조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을 앞두고 여야가 처리 시점을 두고 충돌하고 있지만, 재정 투입의 불가피성 자체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필요성’이 아니라 ‘속도와 방식’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번 추경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 수출 둔화 등 복합 위기가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에서 선제적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에너지 비용 상승은 산업 전반의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적 충격은 시장 자율 회복에 맡기기보다 정부 재정이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추경의 정책적 당위성이 강조된다.
실제 과거 위기 국면에서도 추경은 경기 하방을 방어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동해 왔다. 재정 투입 시기가 늦어질수록 정책 효과는 반감되고, 민생 체감 회복도 지연된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점을 근거로 조기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중동발 경제 충격이 본격화되기 전에 재정을 신속히 투입해 민생과 산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당내에서는 “4월 내 집행이 가능하도록 역대급 속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경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재정의 효율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이 선거를 앞둔 ‘현금성 지원’으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하며, 충분한 검증과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추경 논쟁은 재정 확대 자체를 둘러싼 찬반이 아니라, 위기 대응 속도와 재정 집행의 방향성을 둘러싼 정치적 선택의 문제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대외 변수 확대 국면에서는 재정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경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며 “정치적 공방과 별개로 위기 대응이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한 설계와 신속한 집행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여야 간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처리 시점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재정 투입 시기가 민생 회복 속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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