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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축제 시즌 개막, ‘전북형 관광 협력’이 지역 소멸의 해법돼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31일
바야흐로 전북의 산하가 생명력으로 용솟음치는 4월이다. 1일 개막하는 ‘김제 꽃빛드리축제’의 화사한 꽃길을 시작으로, 전주의 낭만을 더할 ‘미니재즈페스티벌’ 등 도내 14개 시군 곳곳에서 봄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번 봄 관광 시즌은 우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전북특별자치도 관광협의체’가 시군 간의 칸막이를 허물고 얼마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확인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북 관광은 뛰어난 자원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강력한 앵커가 존재하지만, 방문객들이 인근 시군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이른바 ‘섬 관광’ 형태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시군마다 유사한 축제를 우후죽순 개최하며 예산을 낭비하거나, 서로 경쟁하듯 방문객 숫자에만 매몰되는 행정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 관광객의 동선은 행정 구역을 따지지 않는다.

전주에서 음악을 즐긴 관광객이 완주의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김제의 지평선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심리스 관광’이 구현될 때 전북 관광의 경쟁력은 완성된다.

이러한 물리적 연계만큼이나 시급한 것이 바로 디지털 관광 플랫폼의 고도화와 광역화다. 현재 전주시가 운영 중인 ‘비짓전주’ 등 개별 지자체의 플랫폼은 세련된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콘텐츠로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 내 정보에 국한되어 있다는 아쉬움이 크다. ‘비짓전주’ 모델을 전북 전체로 확장해서 단 한 번의 접속으로 14개 시군의 숙박, 교통, 음식점, 축제 정보를 통합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전북형 스마트 관광 앱’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객의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인근 시군의 축제와 맛집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큐레이션 서비스가 도입될 때 전북 관광은 비로소 ‘스마트 투어리즘’의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출범한 ‘전북형 관광협의체’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협의체는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14개 시군의 관광 자원을 하나의 거대한 ‘전북 브랜드’로 엮어내는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한다. 시군별 각개전투가 아니라, 공동 마케팅과 광역 관광 코스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예를 들어, 서해안권의 해양 레저와 내륙권의 전통문화, 동부권의 산악 관광을 하나로 묶는 ‘전북형 메가 투어리즘’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관광객이 전북에 들어오는 순간, 도내 어디를 가든 통합된 디지털 서비스와 일관된 환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혁신해야 한다.

단순한 일회성 방문객 유치가 아니라, ‘생활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방 소멸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거주 인구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관계인구를 확대하는 일이다. 4월의 축제들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외지인들이 전북의 매력에 빠져 ‘한 달 살기’를 고민하거나 워케이션을 위해 다시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 때문에,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고품격 숙박 시설과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관광 수용 태세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이자, 지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이다. 봄 축제의 향연이 전북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차원이 아니라, 전북형 관광 협력 체계의 실효성을 증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행정의 유기적인 협업과 디지털 플랫폼의 통합, 그리고 도민들의 따뜻한 환대가 어우러진 ‘관광 전북’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해 본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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