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고 싶은 전북, ‘바가지요금’ 근절과 ‘고품격 환대’에 달렸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4월 07일
전북 산하가 눈부신 꽃대궐로 변모하는 4월이다. 최근 김제 꽃빛드리축제를 필두로 전주, 군산, 익산 등 도내 곳곳에서 봄맞이 축제의 향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봄 관광 시즌을 맞아 기대감이 높게 일고 있다. 긴 겨울의 침체를 벗어나 모처럼 지역 경제에 활기가 돌고 있으며, 주요 관광지마다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축제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은 고질적인 병폐들이 다시 고개를 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매년 반복되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관광객들이 축제 현장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지역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잣대다. 최근 몇 년간 전국적인 축제 현장에서 불거진 터무니없는 음식 가격과 불량한 위생 상태는 SNS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며 해당 지역을 ‘기피 지역’으로 낙인 찍었다. 어렵게 유치한 관광객들이 단 한 번의 불쾌한 경험으로 발길을 돌린다면, 그것은 단순히 한 업소의 손실뿐 아니라 지역 전체 관광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치명타가 된다. 관광은 ‘신뢰’를 최고로 치는 산업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식의 짧은 생각 속에 내보인 욕심이 전북 관광의 미래를 망치는 ‘독’이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 도내 일부 지자체의 사례가 눈에 띈다. 무주군은 지난해 반딧불축제 당시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를 선언하며 음식 가격 정찰제를 도입하고, 모든 메뉴의 양과 가격을 사전에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남원시 역시 광한루원 일대 상가들이 자발적으로 ‘착한 가격 업소’ 지정에 동참하고, 민관 합동 물가 감시단을 상시 운영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행정의 세심한 관리가 합이 되어 관광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북의 모든 시군은 이러한 성공 모델을 적극 반영해 ‘전북 어디를 가도 믿고 먹으면서 즐길 수 있다’라는 것을 정립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상인들의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이다. 축제 현장의 상인들은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라 전북의 얼굴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정직한 가격과 친절한 미소로 관광객을 맞이할 때 전북을 다시 찾게 되고, 이는 곧 지역 상권의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평범한 진리를 명심해야 한다. 지자체 또한 축제장 내 입점 업소의 가격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설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차기 축제 참여 제한 등 실질적인 페널티를 부여하는 강력한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품격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은 전북 관광 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다. 단순히 꽃을 보고 음식을 먹는 일차원적 관광에서 벗어나, 전북만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전주의 전통문화, 군산의 근대 역사, 익산의 백제 유산 등을 유기적으로 엮어 방문객들이 머물며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굴뚝 없는 관광 산업은 전북 경제의 활성화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이다. 하지만 그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친절’과 ‘정직’이라는 연료가 필수적이다. 전북을 찾은 여행객들이 “과연 전북은 다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일회성 방문객을 단골로 만들고, 나아가 전북을 동경하는 생활 인구로 유입시키는 비결은 화려한 시설이 아니라 사람의 따뜻한 정과 배려에 있다. 전북자치도와 시군, 상인, 그리고 도민 모두가 하나되어 ‘다시 찾고 싶은 전북’의 명성을 확고히 다져나가야 할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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