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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금융 흐름 ‘엇갈림’…대출 둔화 속 예금 급반등

가계대출 늘고 기업대출 주춤…자금은 예금은행으로 이동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23일
전북지역 금융시장이 2월 들어 방향을 달리하는 흐름을 보였다.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속도는 다소 둔화됐고, 예금은 큰 폭 감소에서 단숨에 증가로 돌아서며 자금 흐름의 축이 바뀌는 모습이다.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1월 2,118억 원 증가에서 2월 1,819억 원 증가로 확대 폭이 줄었다. 겉으로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기관과 차입 주체에 따라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예금은행은 대출 증가세를 키웠다. 1월 687억 원 늘었던 여신이 2월에는 1,350억 원 증가로 확대되며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1월 1,431억 원 증가에서 2월 469억 원 증가로 크게 줄어들며 대출 여력이 위축된 모습이다.

대출 수요를 보면 가계와 기업의 온도차가 분명하다. 가계대출은 1월 348억 원 증가에서 2월 794억 원 증가로 늘었다. 생활자금과 주택 관련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대출은 1월 1,681억 원 증가에서 721억 원 증가로 급격히 둔화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수신은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1월 1조6,020억 원 감소했던 예금은 2월 들어 2조1,257억 원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예금은행 수신이 1월 1조1,487억 원 감소에서 2월 2조7,319억 원 증가로 돌아서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반대로 비은행권은 감소폭이 더 커졌다. 1월 4,533억 원 줄었던 수신은 2월 6,062억 원 감소로 확대됐다.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예금은행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계는 대출을 늘리면서도 자산은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기업은 대출을 줄이며 관망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지역 금융시장이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로 기울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수준과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금은 보다 안정적인 곳으로 쏠리고, 기업의 투자 역시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결국 2월 전북 금융시장은 대출 증가세 둔화와 예금 급반등이 맞물린 ‘균열형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지역 경기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지는 앞으로의 흐름에 달려 있다.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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