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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과 홍명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28일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장동혁과 홍명보는 요즘 살고 있는 한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 인사다. 장동혁은 근래에 하도 많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어 유명해졌지만 홍명보는 축구선수로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얻었을 만큼 유명했다. 손흥민 같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꼭 필요할 때 한방을 넣는 기세가 대단하여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에 비하면 장동혁은 신인이나 다름없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여 재선의원으로 활동했지만 그 정도의 경력으로 수많은 국회의원 중에서 톡 튀어나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어떻게 장동혁이란 이름 석자를 언론마다 내세우는 걸까? 그는 탄핵으로 물러난 윤석열과 연결되어 있다. 정치적 이념으로 보수 우파에 속하는 장동혁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과 김문수가 다툴 때 김문수를 지지했지만 그의 발언은 항상 ‘윤어게인’과 함께였다.
김문수가 이기면 윤석열의 정치적 복귀나 명예회복이 가능하다고 믿고있는 극우세력은 장동혁의 꿋꿋함에 쏠렸다. 김문수는 패전 후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여 장동혁과 맞붙었다. 모든 정치적 경력이나 인물로 볼 때 김문수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당 대표 선출권이 여론조사와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김문수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당원 투표에서 극력 우파에 밀려 장동혁에게 졌다. 대통령 후보였던 거물을 밀어내고 풋내기에 불과한 장동혁이 제일야당의 대표로 뽑힌 것이다. 장동혁은 당 대표로서 자기를 지지하는 팬덤을 의식하여 계엄 사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며 당으로서 갖춰야 할 아무런 행동조차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냈다. 현실적으로 계엄이 잘못된 것이라면 시급히 사과하고 현실에 맞서야 한다.
1년이나 지난 후 원내 대표가 앞장서 사과 성명을 냈지만 시의(時宜)를 얻지 못했다. 새로이 정권을 휘어잡은 민주당은 과반수를 훨씬 넘는 국회의석을 무기로 ‘법에 의한 통치’라는 이름으로 마구잡이식 입법을 강행한다. 과거 같으면 상상하기도 힘들었을 검찰 권력을 무력화시킨 후 법원 판결마저 꼼짝 못하게 만들어놨다. 심지어 3권분립의 상징적 존재인 대법원 정원을 대폭 늘리고 3심으로 끝나는 재판을 헌재에서 다시 한번 재판하는 4심제로 제도화했다. 온갖 잡범들도 돈만 있으면 4심을 청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직까지는 헌재가 단 한 건의 4심 재판을 수용하고 있지 않지만 그런 식의 재판이 제도화 되었다는 점이 수상하지 않은가? 이러한 여당의 무자비한 통치술에 효과적으로 대항하려면 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정치는 국민의 뜻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기에 제일야당의 대표라면 목숨을 걸고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과거에 정치 지도자들이 흔히 했던 ‘단식’을 따라 하긴 했지만 시의를 맞춘 게 아니었다.
지금 세계는 전쟁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지 이미 몇 년이 흘렀다. 북한군의 참전까지 유도하며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줄 알았지만 우크라이나의 항전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원조와 나토제국의 후원으로 버티고 있다고 하지만 젤렌스키의 용기와 결단은 한 나라를 지켜내는 큰 힘이다. 장동혁 역시 절대절명의 입장에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서 한 몸을 바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멋대가리 없이 미국 여행이나 하면서 누구와 만났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할 정도면 야당의 대표로서는 모자란다. 정치인의 배짱은 앞으로 나가고 뒤로 물러나는 일에 결단을 못내리면 자격이 없다. 더구나 겨우 한 달 남짓 남은 지자제 선거에서 전패한 후에 거취를 결정한다는 허울 좋은 얘기는 씨도 안 먹히는 소리다.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에 대한 축구팬들의 여론도 정치의 장동혁이나 어금버금이다. 예리했던 선수 시절의 센스가 사라진 것일까. 연전연패의 굴욕을 이겨내며 감독으로서의 긍지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그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게 되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삼가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과감한 결단이 과거의 명예를 살리지 않겠는가. 정치나 축구나 대표나 감독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제일야당이 당신의 것이 아니고 축구 대표팀이 당신만의 것이 아님을 하루라도 빨리 깨달아야 만 활인대도(活人大道)의 길에 나설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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