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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돌아오는 전북’은 가능한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5월 07일
최근 들어 전북의 청년인구 유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6년 1분기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전북은 올해 1~3월 사이 20~39세 청년층 순유출이 4,8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수치로,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유출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주와 익산을 제외한 대부분 시·군에서 청년층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으며, 농촌 지역 일부는 사실상 ‘청년 소멸’ 단계에 진입했다.

전북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 탓이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 수도권 대비 낮은 소득 수준, 결혼·출산·육아 여건의 열악함, 문화·여가·의료 인프라 낙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 졸업생들은 대부분 수도권이나 광주·대전으로 향하고,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아예 전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전북의 청년고용률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 새만금 9조 원 투자, K-푸드·농생명 산업, 피지컬 AI·로봇 산업 등 미래 먹거리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지만, 이러한 대형 사업들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로 빠르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각 시·군은 ‘청년이 돌아오는 전북’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청년마을 조성 사업 확대, 귀농·귀촌 지원금, 주거비 보조, 창업지원금, 결혼·출산 장려금, 문화누리카드 지원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단기적 복지 지원이나 생색내기식 사업에 머무르고 있다. 청년들은 지원금 몇 백만 원보다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지역에 머물 이유가 없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키울 만한 환경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출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절실하다. 먼저, 새만금 첨단산업과 연계한 청년 맞춤형 일자리를 대규모로 창출해야 한다. 현대차 투자 후속 기업 유치 과정에서 지역 청년 우선 채용 의무화, 지역대학·기업 연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또한, 지역대학 살리기 특단 대책이 시급하다. 정원 감축 압박을 받고 있는 전북 지역대학에 대한 국가·도 지원을 확대하고, 산학연계 교육을 통해 졸업생의 지역 정착률을 높여야 한다. 나아가, 주거·문화·의료·교육 등 생활 전반의 인프라를 청년 관점에서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 청년이 선호하는 혁신 주거단지 조성, 문화콘텐츠 확충, 동부산악권 의료 강화 사업 등을 패키지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와 시장·군수 후보들은 ‘청년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선심성 포퓰리즘에 그쳐서는 안 된다. 청년 유출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라 전북의 미래가 걸린 생존 문제이자, 지역 소멸의 직전 경고다.

‘청년이 돌아오는 전북’은 더 이상 구호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도정과 지자체, 정치권, 기업, 대학,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 종합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전북의 미래는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고, 꿈을 꾸는가에 달려 있다. 청년들이 “전북에서 살고 싶다”고 진심으로 느끼게 만드는 실질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

전북이 청년 유출의 늪에서 벗어나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땅’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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