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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벤처펀드 1조 시대 열었다…‘투자 불모지’서 스타트업 허브로 대전환

피지컬 AI·딥테크·바이오 집중 육성…2026년 2,200억 신규 조성 착수
31개 펀드·1조994억 규모 성장…78개 기업 투자로 고용·매출 동반 상승
“이제는 양보다 질”…전북형 투자 생태계, 글로벌 시장 향해 본격 시동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06일
한때 ‘투자 불모지’로 불렸던 전북이 벤처투자 지형을 바꾸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벤처 자본 흐름이 전북으로 향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전북특별자치도 는 올해 2,2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미 누적 펀드 조성 규모는 1조994억 원. 전북은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벤처 투자 생태계를 구축한 지역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펀드 규모 확대가 아니다. 전북 전략산업과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투자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북도는 우선 1,200억 원 규모의 ‘2026 전북 혁신성공 벤처펀드’ 운용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1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5월 말 최종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문화콘텐츠 초기 투자 ▲피지컬 AI ▲디지털 전환 ▲바이오·이차전지·수소 등 딥테크 ▲바이오 기업 스케일업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특히 최근 전북이 국가 전략사업으로 밀고 있는 피지컬 AI와 첨단 제조·바이오 산업에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산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단순히 ‘돈을 푸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기 창업부터 스케일업, 기술 상용화까지 투자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운용사 선정 조건도 눈에 띈다. 도 출자금의 2배 이상을 반드시 전북 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했다. 지역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기존 구조를 막고, 실질적으로 전북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전북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기업은 78개사, 투자 규모는 총 3,306억 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고용은 평균 55%, 매출은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6개 기업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했고, 13개 기업은 전북으로 이전했다.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 자체를 변화시키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의 투자 전략은 전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3년 전북도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이례적으로 ‘펀드투자팀’을 별도 신설했다. 단순 보조금 정책에서 벗어나 투자와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순환형 산업정책을 만들겠다는 시도였다.
중소기업육성기금 내 투자 계정을 신설해 벤처투자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이는 지방정부가 직접 벤처 생태계 플레이어로 뛰어든 사례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정부 사업과도 연결되며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성장펀드’ 공모에도 최종 선정됐다. 국비와 도비를 결합해 1,000억 원 규모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 1,500억 원 이상 자펀드를 추가 구성할 계획이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3년이 펀드 1조 원 달성이라는 양적 성장의 시기였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질적 성장의 단계”라며 “전북 기업들이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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