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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김관영, “당 공천 아닌 도민 선택 받겠다”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 승부수
이원택과 초접전 구도 형성 주목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07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제명과 공천 배제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중앙이 아닌 도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정면 돌파에 나서면서, 사실상 끝난 것으로 여겨졌던 전북지사 선거가 거대한 변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관영 후보는 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공천장이 아니라 도민의 판단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자신을 “무소속 후보가 아니라 도민 소속 후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 지도부와 공천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내내 ‘도민 선택권 회복’과 ‘전북 자존심’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민주당 중앙당의 공천 결정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전북 민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공정했는지 묻고 싶다”며 “도민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기회가 보장됐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중앙의 결정으로 전북의 미래가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제명의 직접적 배경이 된 ‘대리기사비 현금 지급 의혹’에 대해서도 공개 사과했다. 그는 “청년들의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삼촌 같은 마음으로 대리운전비를 지급했다”며 “대부분 회수했지만 저의 불찰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 문제를 이유로 도민의 선택권 전체가 지워져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판단은 결국 도민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한 방어 논리를 넘어 ‘성과 계승론’에 무게를 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지난 4년간의 도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이 추진해온 산업·투자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 9조 원 새만금 투자와 27조 원 규모 투자유치,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등을 대표 성과로 제시하며 “전북은 이제 막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지컬 AI와 이차전지, 바이오, 방산, 재생에너지, 새만금 개발, 금융중심지 지정 등을 거론하며 “전북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며 “씨를 뿌린 사람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선거 구호를 넘어 현직 도지사 프리미엄과 도정 연속성 프레임을 동시에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현대차 투자와 피지컬AI 산업 육성 등 전북 미래산업 정책을 직접 주도해온 만큼, ‘도정 공백론’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 전북도 역시 이날 김관영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에 따라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국가예산 확보와 현대차 새만금 투자 후속 조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전북 선거 지형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은 오랜 기간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강했지만,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 도정 성과를 갖춘 김 후보가 독자 완주에 나서면서 선거가 단순한 일방 구도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김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도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배신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진보당 백승재 후보 역시 “현금 살포 의혹을 정치적 피해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출마 철회를 요구했다.

결국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조직력 대 현직 프리미엄’, ‘정당 공천 대 도민 직선택’, ‘사법 리스크 대 도정 성과’가 충돌하는 전면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이번 선거가 단순 지방선거를 넘어 민주당 중앙당 공천 시스템과 지역 정치 자율성 논란까지 맞물린 상징적 승부로 확전되는 분위기다./송효철 기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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