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상상력 입힌 국은예, 지역 예술생태계 넓힌 이경윤…어린이 창극으로 만나다
‘별주부와 시간의 섬’ 김제 무대…예술가와 공공기관 협업이 만든 새로운 공연 실험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6일
한 편의 어린이 공연이 단순히 무대 위 작품으로만 완성되는 시대는 지났다.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의 상상력과 이를 지역 문화 생태계 안에서 실현하는 플랫폼이 만나야 새로운 공연이 탄생한다.
오는 28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되는 어린이 창극 ‘별주부와 시간의 섬’은 그런 점에서 예술가와 문화기관의 협업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국은예 대표와 이경윤 대표이사가 있다. 각각 창작 현장과 문화정책 현장에서 활동해 온 두 사람의 방향성이 무대 위에서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은예 대표는 국악과 창극이라는 전통적 장르를 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온 예술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 참여와 현대적 서사 구조, 다양한 장르 간 융합을 통해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기존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를 그대로 무대에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시간이 멈춘 용궁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더해 환경 문제를 이야기 속 중심에 배치했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공연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 인물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참여형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짧고 빠른 콘텐츠에 익숙한 어린이들의 관람 환경을 고려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미션형 서사를 구성한 점은 국은예 대표의 창작 방식이 그대로 반영된 대목이다.
공연 속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사라진 소리 조각을 찾는 또 다른 주인공이 된다.
무대 밖에서는 지역 공연예술 기반 확대를 위한 역할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경윤 대표는 지역 공연예술이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공연장과 예술단체를 연결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은 단순 지원사업을 넘어 지역 예술단체가 안정적으로 창작하고 공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주와 김제, 남원, 완주 등 도내 곳곳에서 공연이 이어지는 것도 이런 협력 구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경윤 대표는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공연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수한 지역 예술 콘텐츠 발굴과 공연장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은예 대표 역시 “아이들이 공연을 보면서 즐거움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치와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창작자의 시도와 지역 문화 생태계를 넓히려는 지원 체계가 만난 ‘별주부와 시간의 섬’은 단순한 어린이 공연을 넘어 지역 공연예술이 나아갈 또 하나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6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