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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전원법 대통령 공포…전북 공공의료 새 시대 열린다

남원 중심 의료·인구·경제 ‘삼중 효과’ 기대…AI·바이오 산업 연계 미래 성장축 부상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8일
8년 넘게 이어져 온 전북의 숙원사업인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법적 토대를 갖추면서 남원을 중심으로 한 전북 공공의료 체계와 지역 발전 전략이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단순한 의학교육기관 신설을 넘어 의료 인력 확충과 지방소멸 대응, 미래 산업 육성까지 연결되는 ‘전북 대전환 프로젝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지난 26일 대통령 공포 절차를 마치면서 국립의전원 설립이 정부 정책으로 공식화됐다고 28일 밝혔다.

국립의전원법은 지난 4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이달 2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공포됐다. 지난 2018년 남원 설립 방침이 결정된 이후 수년간 정치권과 정부, 지역사회가 추진해 온 사업이 사실상 실행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전북도는 이번 법 제정을 단순한 교육기관 유치를 넘어 공공의료와 지역균형발전, 첨단산업 육성을 동시에 이끌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공공의료 분야다. 국립의전원이 남원에 들어서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전국적으로 부족한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양성하게 된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의료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의료 취약지에 공공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국가 주도의 시스템이 전북에 구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도는 국립의전원과 연계해 남원의료원을 공공의료 교육·연구 거점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민이 체감하는 의료서비스 질 향상은 물론 남원과 장수, 순창 등 동부권 농촌지역 의료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단순한 병원 기능 확대를 넘어 공공의료 연구와 응급·필수의료 대응체계 강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유입 효과도 핵심 기대 요소로 꼽힌다.

국립의전원이 설립되면 전국 각지의 대학원생과 교수진, 연구원, 의료 인력과 가족들이 남원으로 유입되면서 생활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남원 입장에서는 젊은 전문인력 유입 자체가 지역 활력 회복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도는 인구 증가가 학교와 복지, 문화시설 확충 등 도시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지며 정주여건 전반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전망이다.

캠퍼스와 기숙사, 연구시설 조성에 따른 대규모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면 건설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후 학생과 교직원, 연구인력 등이 고정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학가 중심 상권 형성도 예상된다.

원룸과 식당, 카페 등 생활밀착형 상권 확대는 물론 장기적으로 안정적 소비 기반을 갖춘 새로운 지역경제 축이 남원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북도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립의전원을 AI·바이오 산업과 연결하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도는 의료 데이터와 바이오 연구, AI 헬스케어 산업을 연계한 연구소 및 벤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전북을 AI 기반 공공의료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과 연계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전략과 맞물릴 경우 의료·교육·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성장 모델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전북도는 최근 AI와 바이오 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설정하고 관련 국가사업 유치와 산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의전원은 이러한 산업 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연구·인재 양성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의전원 설립 추진 과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지난 2018년 당정협의를 통해 남원 설립 방침을 확정한 뒤 관련 법안과 정부 설득 작업을 이어왔다. 이후 민주당 당론 채택과 복지위·법사위 심사, 본회의 의결 등을 거쳐 최종 법률 공포까지 이뤄졌다.

정부 역시 공공의료사관학교 설립과 의대 없는 지역 의대 신설을 국정과제에 반영했으며,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는 공공의료사관학교 설계비와 연구비 등 39억 원도 편성됐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30년 국립의전원 개교와 연간 100명 규모 학생 선발, 2034년 첫 졸업생 배출 계획도 제시한 상태다.

전북도는 앞으로 보건복지부의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원회 구성과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립의전원법 제정은 전북이 대한민국 공공의료 인력 양성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의료와 인구, 산업 구조를 바꾸는 지역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후속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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