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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된 쉐퍼만년필로 쓴 위대한 유산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17일
김태철 한국탄소산업진흥협회
부회장/공학박사
본지 ESG 전문기자

한 통의 유언장이 공개되자 한국 사회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들 유일선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해서 살아가라” 자신의 주식을 자식들에게 상속하지 않았다. 그의 모든 자산은 사회와 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된 것이다. 부의 세습이 당연한 질서처럼 여겨지던 시대, 한 기업가가 남긴 이 서늘하고도 뜨거운 선언은 우리 시대의 고귀한 이정표로 남게 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유한양행의 창업주이자 독립운동가, 그리고 교육가였던 유일한 박사이다.
그의 삶의 가치와 철학에 영향을 주었던 인물로는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베버(Karl Emil Maximilian Weber)가 있다.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rit of Capitalism)’에서 근면과 성실 그리고 근검과 절약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가치들을 삶 속에서 실천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신적 빈곤과 성장의 한계라는 벽에 부딪혀 있다. 자신과 자신의 사람들을 위한 극도의 이기주의와 단기적 이익이 성장의 동력이라 착각하는 시대, 우리는 이 시점에서 유일한 박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되는가? 위기에 처한 작금의 개인, 기업과 사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그의 삶으로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유일한 박사의 생애를 관통하는 세 가지 핵심 정신과 그로부터 얻는 지속 성장의 교훈을 살펴보자. 그리고 반드시 실천해 보자. 실천한 이들만이 역사의 올바른 주파수를 맞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 그리고 사회가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첫 번째가 ‘정직’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뿌리이다. 유일한 박사가 평생 경영과 삶의 제1원칙으로 삼았던 것은 가장 고전적이고도 준엄한 덕목인 ‘정직’이었다. 그는 “정직, 이것이 유한양행의 영원한 전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가 떠난 지금도 유한양행은 정직을 고수하고 있다. 수전노처럼 돈만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성실하고 정직한 기업 활동의 대가로 이윤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믿었다. 그에게 정직은 단순한 도덕적, 윤리적 결벽의 의무가 아니었다.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가장 거대한 자산인 ‘신용’을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그는 그 가치를 믿고 철저하게 정직을 실행했던 장본인이었다. 실제로 1960년대, 정경유착과 탈세가 공공연했던 시절 그는 단 1원의 탈세 없이 성실히 납세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이유는 기업은 정직하게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그의 기업 철학에서 시작된 것이다. 정치자금을 1원도 낼 수 없다고 하자 당시 정부는 혹독한 세무조사로 대응했다. 그러나 초 정직의 유한양행이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낼 필요 없는 세금까지도 성실하게 납부된 모습을 보고 ‘모범납세기업’이라는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기업의 생명은 신용”이라는 그의 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공이 찬양받는 현대 사회에서, 그의 정직은 가장 강력한 경영 전략이자 인생의 기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청지기 정신’을 통한 소유의 확장이다. 유일한의 사상을 관통하는 가장 눈부신 가치는 ‘청지기 정신’인 것이다. 그는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며, 단지 그 관리를 개인이 할 뿐이다” 라는 그 당시 혁명적인 선언을 남겼다. 기업에서 얻은 이익을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여겼던 것이다. 그는 기업이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증진시키기 위해 존재하고 기여하는 조직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철학의 열매는 1936년 개인 기업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며 만들어진다. 국내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하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소유에 집착할수록 존재는 고립되지만, 유일한은 자신을 사회 자산관리자인 ‘청지기’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사회 전체로 확장했다. 작금의 정치인들의 문제는 청지기가 아닌 사리사욕의 주인장이기에 발생되는 문제가 많다.
그러나 서비스 정신이 좋은 청지기만이 훌륭한 리더로서 국민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에 짓눌린 정치인, 관료들, 기업가들은 사회를 나누고 쪼개고 파괴시킨다. 청지기 정신 만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통합하게 만들어 지속성장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진정한 리더들은 청지기라는 관점과 태도을 통해 맡고 있는 현재 자리가 자신의 것이라는 욕심의 굴레에서 과감하게 해방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것이다.
셋째는 ‘인재 경영’과 행동하는 ‘애국’이었다. 유일한 박사는 사람을 기업의 가장 큰 자본으로 보았다. “연마된 기술자와 훈련된 사원은 기업의 최대 자본이다”라고 믿으며, 실력과 양심을 겸비한 인재를 키우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는 “기업의 기능에는 유능하고 유익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까지도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보았고, 이를 위해 학교법인 유한학원을 설립하여 기술 인재 양성에 헌신했다. 그의 인재 경영 저변에는 뜨거운 애국애족 정신이 흐르고 있었다.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동체의 위기 앞에 몸을 던진 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현대 리더들이 갖춰야 할 진정한 행동주의의 표본이다.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힘 있는 자는 의무보다 권한을 강조한다. 권한보다 각자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세상이 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힘 있는 사람들은 목에 힘을 빼고 세상을 향해 자신의 책임과 의무에 먼저 충실하자. 제발 힘 있는 사람들은 특권의 노예가 되어 특권을 누릴려고 하지 말자, 특권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에 먼저 충실해 보자. 역량 있는 글로벌기업의 가치의 시작점이 이러한 태도와 관점을 가진 기업가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존 맥스웰(John C. Maxwell)도 리더들의 마지막 리더십은 사람을 키우는 것(Developing the Leaders Around You)이라 말했다. 사람을 만들고 키우고 사회는 아름다워진다. 자신의 유익으로 사람을 키우니 문제가 발생하고 도움을 주면서 피해의식으로 사로잡히는 것이다. 유일한 박사처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사람을 키워보자. 내가 손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장거리 마라토너로 만들어 보자. 단거리전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는 존재가 아닌 지금의 손해가 미래의 큰 이익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여 사람을 키우자.
유일한 박사는 “물건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로 성장하는 것”이 기업이라고 했다. 또한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며, 구성원 각자가 사회를 위해 유익한 기관의 구실을 다할 때 비로소 그 사회는 완전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여기서 우리는 현대인이 반드시 배워야 할 지속성장의 핵심 교훈을 발견한다.
진정한 성장은 외부의 확장이 아니라 내부의 ‘신용’과 ‘인재’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정직을 버리는 행위는 스스로의 뿌리를 갉아먹는 일이다. 또한 소유의 울타리를 허물고 사회라는 큰 장(場)으로 나아갈 때, 기업과 개인은 비로소 영속성을 얻는다. 딸인 유재라 여사에게 남긴 땅에 울타리를 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은, 학생들이 그곳에서 젊은 의지를 마음껏 펼치기를 바라는 거대한 인간애의 표현이자 사회적 확장이었다. 그가 떠날 때 신었던 여러 번 수선된 구두 한 켤레는 수조 원의 재산보다 무거운 무게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죽으면서 돈을 남기고 명성을 남기기도 하지만,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해서 남기는 그 무엇이다”. 우리는 소중한 목적보다 자신의 욕심에 근간한 수단에 모든 힘을 다 쏟는 우를 범하고 허무한 인생을 마쳐서는 안된다. 이제는 의미와 가치에 집중하자. 그리고 실천하자. 작게 시작해 보자. 위대한 선각자 유일한의 정신은 박제된 과거가 결코 아니다.
그가 닦아놓은 정직과 나눔의 길을 우리가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불확실한 시대를 돌파할 유일한 해법이자 진정으로 지속성장의 핵심인 것이다.
필자는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세계 인류가 2030년까지로 달성하기로 약속한 지속가능발전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초점을 두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관점에서 볼 때, 유일한 박사는 당시 민족의 현실을 마주하며 국민보건과 민족경제를 위해 기업을 설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건강한 국민만이 교육도 받을 수 있고 나라도 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제약업에 헌신하게 된다. SDGs 1(빈곤 종식), SDGs 2(기아 종식), SDGs 3(건강과 웰빙), SDGs 4(양질의 교육), SDGs 6(깨끗한 물과 위생), SDGs 8(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SDGs 9(산업혁신, 사회기반시설), SDGs 10(불평등 감소), SDGs 12(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SDGs 16(평화, 정의와 제도), SGDs을 기본으로 유일한 박사의 전인건강, 교육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통해 다시 태어나 위대한 지속가능발전하는 K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낼 것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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