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07일
이택규 대전경찰청 안보자문위원, 한국수상안전협회 부회장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삶에서 얻게 되는 결과가 달라진다.” 최인철 서울대학교 교수의 저서 「프레임」에 나오는 이 문장은 필자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 강력한 통찰이었다. 책에는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한 가지 유머가 소개된다. 어느 날 세실과 모리스가 예배를 드리러 가던 중이었다. 세실이 랍비에게 물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랍비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 되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이니까.” 이 이야기를 들은 모리스는 같은 질문을 조금 다르게 던졌다.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그러자 랍비는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도에는 때와 장소가 따로 없네. 언제든 기도할 수 있지.” 두 사람의 행동은 같았다.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질문의 방식(프레임)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의 힘이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가며 나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의 삶은 늘 바빴다. 돈을 벌어야 했고, 성과를 내야 했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쉼 없이 달려야 했다. 행복은 언젠가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 찾아올 보상쯤으로 여겼다. 그래서 행복은 늘 미래에만 존재했고, 현재의 나는 늘 바쁘고 부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팅 선생님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과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어 온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다시 펼쳐 든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은 내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행복은 정말 멀리 있는 것일까?” 그 순간 깨달았다. 행복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스며들기 시작하자 매일 반복되는 일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필자는 어린이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아이들의 안전한 동선을 점검하고, 시설물을 살피며, 수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수영장 물을 조금 마셔보고, 환풍 시설까지 꼼꼼히 점검한다. 이 일련의 행동들은 필자에게 그저 반복되는 당연한 하루하루의 루틴(Routine)일 뿐이었다. 그런데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 수질 관련 연구를 공부하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필자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집스럽게 실천해 온 수영장 전체 물 교환 방식이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제도적으로 중요하게 관리되고 있는 기준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단지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구나.’ 아이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을 지키고 있었으며,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구나.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었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프레임이 바뀌자 일상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생계와 성공을 위한 직장이었다면 지금은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는 소중한 장소가 되어 있었다. 반복되는 일들은 책임과 행복 그리고 보람으로 바뀌었고, 출근길은 감사와 축복의 시간이 되었다. 어쩌면 행복은 거창한 성공이나 특별한 행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우리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조금만 떨어져서 그리고 천천히 바라보도록 하자. 가족을 돌보는 일, 직장에서 맡은 업무, 누군가를 돕는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새로운 프레임으로 바라본다면 그 의미는 전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삶을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범한 하루도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새겨질 수 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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