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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배고픈 전북에 ‘반도체 떡’을 달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09일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본지 객원논설위원

"우는 아이 젖 준다”는 옛말이 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제 몫을 얻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 국가 균형발전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이 속담 역시 전북 앞에서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전북도민이 목소리를 높여도 소용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풍족한 지역에는 온갖 혜택과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는 반면, 낙후된 지역은 소외당하는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그룹이 투자하기로 공언한 규모는 수도권과 충청, 영남, 호남을 포함해 4,700조 원이 넘는다. 이 중 삼성은 광주·전남에 총 425조 원을, SK그룹 역시 광주·전남에 400조 원을 투입하여 반도체 제2의 생산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전북도민들은 깊은 실망감에 휩싸여 있다. 호남권 전체를 하나로 묶은 듯 포장해 두었지만, 실상은 전북을 철저히 배제했다. 호남이라 하면 당연히 전라남북도가 함께 포함되어야 마땅한데, 광주·전남만 챙기고 전북은 외면했다. 정부는 왜 전북을 제외하고 광주·전남에만 이토록 투자를 몰아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재정적 인센티브라고 둘러대지만 이는 변명일 뿐이다.
이렇듯 대규모 투자를 한곳에만 몰아주고 전북을 소외시킨 것은 명백한 차별행위다. 이러한 전북 소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전북을 발전시킬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마땅하거늘, 정부는 말만 앞세우고 정작 실천은 미루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전북이 이토록 소외된 데는 지역 정치권의 무능도 한몫하고 있다. 도내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원팀’을 강조하며 전북을 발전시키겠다고 장담해 왔다. 지난 6.3지방선거 당시 이원택 후보는 ‘강력한 전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00조 원 규모의 새만금 반도체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발표했다. 정청래 당시 민주당 대표 역시 지방선거 국면에서 전북을 여러 번 방문해 이원택 후보 지지를 당부하며, 민주당을 선택해야 전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굳건하리라 믿었던 원팀의 구호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러한 모습이 향후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과정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전북은 호남 안에서도 이중의 소외를 겪어왔다. 진정한 상생(相生)과 균형발전은 이미 투자가 집중된 곳에 혜택을 더 얹어주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지역에 먼저 기회를 주고 낙후된 곳에 기반을 마련해 주는 데서 시작된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거대 자원을 특정 지역에만 몰아주는 편중된 정책을 중단하고, 전북에도 합당하게 분산 배치해야 한다. 원래 소외된 지역일수록 정책적 배려를 더 건네야 불평등으로 인한 불만과 분란을 막을 수 있는 법이다. 만약 정부가 이 엄연한 현실을 외면한 채 특정 지역의 편중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는 국가 미래 산업을 빌미로 정부가 앞장서서 호남 내부의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격이나 다름없다.
지금 전북인은 분노하고 있다. 모든 것이 한쪽으로만 쏠리는 불균형은 결국 공동체의 붕괴를 초래할 뿐이다. 따라서 지역 균형발전과 호남권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반도체 산업 벨트를 광주·전남과 전북에 골고루 분산 유치하는 정책적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북 전역에 합당한 몫의 ‘떡’이 공정하게 안배될 때, 비로소 상생의 정신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즉시 균등한 안배를 과감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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