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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전 단종의 얼굴은 어떻게 되살아났을까

어진박물관 9월 특별전…기억으로 초상 복원하는 ‘추사’ 조명
정부표준영정 100호 단종어진 제작 과정 한자리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7일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은 조선시대 인물의 얼굴은 어떻게 오늘날 초상화로 다시 태어날까. 600년 전 세상을 떠난 단종의 얼굴을 되살린 전통 초상화 기법과 그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어진박물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 지하 1층 열린마당에서 특별전 ‘기억으로 붓을 들다-추사, 단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2년 영월군이 기증한 단종어진 영인본을 중심으로 실제 얼굴이 전해지지 않는 인물의 모습을 기억과 기록 등을 토대로 그려내는 ‘추사(追寫)’ 기법을 조명한다.

조선시대 어진은 왕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를 넘어 왕권과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했다. 그러나 모든 왕의 얼굴이 당대에 그림으로 남겨진 것은 아니다. 생전에 어진을 제작하지 못한 경우 후대에 전해진 기억과 자료 등을 토대로 얼굴을 그려야 했다.

단종어진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쳤다. 영월군은 전설과 구전 등으로 다양하게 전해지던 단종의 모습을 하나의 공식 초상으로 제작했고, 해당 어진은 2021년 정부표준영정 제100호로 지정됐다.

전시는 단종어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전통 초상화 제작 방식이 현대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얼굴이 전하지 않는 역사적 인물을 그린 세종대왕과 이순신 등의 정부표준영정 역시 추사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시 첫날인 9월 1일에는 어진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시연도 마련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어진의 밑그림인 초본을 제작하는 과정을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단종의 초상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의 ‘얼굴’이 어떤 자료와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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