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의원 구속영장 신청…‘13개 의혹’ 수사 1년 만에 신병확보 나서
특가법상 뇌물·업무방해 등 혐의 적용…“증거인멸 우려” 차남 취업청탁·공천헌금 등 전방위 수사…수사심의위 ‘한 달 내 처리’ 지시 13일 만에 결단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7일
경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차남 취업 청탁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아온 김병기 무소속 국회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9월 수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만에 경찰이 김 의원의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장기간 이어진 ‘13개 의혹’ 수사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7일 김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배경에 대해 수사를 통해 김 의원의 혐의가 객관적인 증거로 소명됐으며 증거인멸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을 둘러싼 수사는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을 시작으로 확대됐다. 이후 공천헌금 수수와 차남 취업 청탁,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관련 수사 무마 의혹, 가족의 병원 진료 특혜, 전직 보좌진에 대한 인사 불이익 요구 등 모두 13개 의혹이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이 가운데 경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사안 중 하나가 김 의원 차남의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던 2024년 11월 빗썸 대표 등을 만나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이후 차남이 빗썸에 입사했고, 경찰은 이재원 빗썸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벌였다.
공천헌금 의혹도 핵심 수사 대상이다. 김 의원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 의원 2명으로부터 모두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으로, 경찰은 김 의원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자금 흐름과 관련자 진술을 확인해 왔다.
이번 구속영장 신청은 장기수사 논란 속에서 경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신속한 처리를 요구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5일 11개월째 이어진 수사를 심의한 뒤 “1개월 이내 신속히 처리하라”고 수사팀에 지시했다. 부득이하게 기한 연장이 필요할 경우 구체적인 사유와 새로운 처리 기한까지 제시하도록 했다. 경찰은 이 결정이 나온 지 13일 만에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지난 2월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이후 4월까지 모두 7차례 조사했다. 이후에도 빗썸 관계자 조사와 압수수색 등 보완수사를 이어가며 13개 의혹에 대한 법리 검토를 진행해왔다.
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이제 공은 검찰과 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검찰이 경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경우 현직 국회의원인 김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를 둘러싼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서울=김경선 기자 |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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