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물류지도 바뀌나…부산 연결 피더항로 첫발
연 1만2000TEU 신규 물량 목표…현재 월 물동량 50% 규모 추가 확보 부산 직항은 내년 상반기부터…저조한 컨테이너 물동량 반등 ‘시험대’
박수현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30일
만성적인 컨테이너 물동량 부족에 시달려온 군산항이 부산항 환적망과 연결되는 새로운 물류축 구축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간 1만2000TEU의 신규 물동량 확보가 목표로, 계획대로 안착할 경우 군산항 컨테이너 물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당장은 부산과 군산을 선박이 직접 오가는 직항 방식이 아닌 만큼 향후 물동량 확보와 항로 조기 안정화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군산컨테이너터미널이 추진해 온 군산항~부산항 피더항로가 30일 첫 운항에 들어갔다.
피더항로는 중소형 선박을 이용해 지역 항만의 컨테이너 화물을 부산항과 같은 대형 환적항으로 연결하는 물류망이다. 그동안 부산항 이용을 위해 장거리 육상운송에 의존해야 했던 전북지역 수출입 기업의 물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항로에는 SCL이 확보한 2700톤급 ‘재원니케’호가 투입된다. 월 5항차를 운항하며 수입과 수출을 합쳐 항차당 약 200TEU, 월 1000TEU의 화물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월 1000TEU는 현재 군산컨테이너터미널 전체 월 물동량 약 2000TEU의 절반에 해당한다. 계획한 물량이 그대로 추가될 경우 단순 계산으로 군산항의 월 컨테이너 처리물량을 기존보다 약 50% 끌어올릴 수 있는 규모다.
주요 화물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DS단석의 폐배터리와 납괴 등이 월 600TEU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풍농비료의 비료·원료 200TEU, 선광의 옥수수·사료 200TEU 등이 예정돼 있다.
전북도는 신젠타코리아와 구보타, 당진낙농축협 등을 대상으로 추가 포트세일즈를 진행해 물동량이 늘어날 경우 월 6항차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항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군산항이 갖춘 시설 능력에 비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군산항 6부두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은 연간 30만4000TEU다. 그러나 현재 군산컨테이너터미널의 월 처리물량은 약 2000TEU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설을 갖추고도 이를 채울 안정적인 화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군산항 경쟁력의 오랜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에 목표로 한 연간 1만2000TEU가 실제 신규 물량으로 정착하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한 신규 항로 개설보다 지속적으로 배를 채울 화주를 확보하는 것이 군산항 활성화의 관건이라는 의미다.
다만 ‘군산~부산 피더항로’가 곧바로 완전한 해상 직항으로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운항 초기에는 부산신항의 선석 여건과 운항 비용 등을 고려해 부산~광양 구간의 경우 철도로 화물을 옮기고, 광양~군산 구간을 피더선이 운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질적인 부산~군산 직항은 부산신항 피더선 전용터미널이 가동되는 2027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항 신항 개발계획에도 피더 전용선석 건설이 포함돼 있다.
직항 전환이 이뤄지면 중간 환적·운송 과정이 줄어 수송시간과 물류비 절감 효과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항로의 초기 정착을 위해 인센티브도 대폭 높였다. 내항 컨테이너 화물 선사 지원금을 기존 1TEU당 1만원에서 4만원으로 확대하고, 반기별 2000TEU 이상을 처리하는 연안항로에는 1억원의 항로개설 장려금을 지급한다.
결국 이번 항로가 군산항의 새로운 물류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 보조금 이후에도 화주들이 경제성을 인정하고 계속 군산항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과제다.
군산항은 현재 충분한 부두·보관시설과 정기 컨테이너선 운항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신규 화물 확보와 안정적인 항로 유지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더욱이 전북은 군산항과 새만금항을 연계한 항만·물류 경쟁력 강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어 이번 피더항로가 향후 서해안 물류망 재편의 실질적인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전북도는 최근에도 군산항과 새만금항 발전전략을 놓고 항만업계·전문가들과 신규 물동량 확보 방안을 논의해 왔다./군산=박수현 기자
김철태 전북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이번 군산항 피더항로 개설은 신규 물동량을 확보하고 도내 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항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군산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포트세일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박수현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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