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육아종합지원센터장 ‘업무상 횡령’ 고발
정근수당·가산금 460여만원 부당 수령 의혹…반납 경위도 수사 문제 드러난 뒤 서둘러 반납 처리…정상 결재라인 벗어난 정황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5일
전북육아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의 정근수당과 가산금 부당 수령 의혹이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특히 관련 문제가 불거진 뒤 460여만원을 서둘러 반납하려 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가 확인되면서, 단순한 회계 착오였는지 아니면 사후 수습을 통해 문제를 덮으려 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박명애 전북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지난 8일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전북경찰청에 고발됐다.
고발 내용의 핵심은 박 센터장이 부임 이후 지급 대상 여부가 문제되는 정근수당 차액과 정근수당 가산금 등 모두 460여만원을 보조금에서 지급받았다는 것이다.
고발인 측은 이 과정에서 센터장 연봉 산정과 수당 지급 기준이 적정하게 적용됐는지, 실제 지급 근거가 있었는지를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본지가 확보한 센터 내부 카카오톡 대화에는 해당 수당의 지급 경위나 산정 근거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회계담당자에게 곧바로 반납 결재를 요구한 정황이 담겨 있다.
지난 1일 박 센터장은 직원 A씨에게 “정근수당 차액 378만5,400원, 정근수당 가산금 90만원을 반납하려고 하니 내부결재 올려달라”며 “오늘 확인됐기 때문에 즉시 처리하고자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이봉선 팀장님 출장으로 공석이니 바로 결재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화 내용만 보면 해당 수당이 왜 잘못 지급됐는지, 어떤 기준으로 반납 금액이 산정됐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A씨는 곧바로 반납 기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기안을 할 때 전후 사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금액에 대한 실수가 없어야 할 것 같다”며 “센터장님 정근수당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도에서 어떻게 지급받으라는 내용도 모르며 연봉 산출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차액분이라고 바로 기안해서 반납하면 오류가 생길 것 같다”며 박 센터장에게 “팀장님하고 다시 상의하시고 내일 기안을 올려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카카오톡 내용을 종합하면 A씨는 정근수당과 가산금의 지급 근거나 468만5,400원의 반납액이 어떻게 산정됐는지 충분한 설명을 받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센터장은 해당 금액을 “오늘 확인됐다”며 당일 처리를 요구했고, 정상 결재선의 팀장이 출장 중인 상황에서 자신이 바로 결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A씨가 지급 경위와 금액 산정 근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반납 처리에 제동을 걸고, 기존 결재라인의 팀장과 다시 상의해 처리할 것을 요구한 정황이 확인된다.
고발인 측은 이 같은 과정을 두고 지급 경위와 책임 소재를 충분히 확인하기에 앞서 ‘급조된 반납 처리 서류’를 통해 사안을 정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실제 은폐 의도가 있었는지는 향후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쟁점은 해당 수당이 애초 지급 가능한 항목이었는지, 지급 결정 과정에서 누가 어떤 근거로 연봉과 수당을 산정했는지, 문제가 인지된 뒤 반납 절차가 정상적인 회계 처리에 따라 진행됐는지 여부다.
전북도 감사위원회도 별도 조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 대상에는 센터장과 관련 직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뿐 아니라 전북도 주무부서의 관리·감독이 적정했는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무부서가 부당 지급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단순 행정 착오로 판단해 반납 조치에 그치려 했는지 여부도 확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본지는 지난 7일 센터장 급여와 수당 책정 과정에서 보조금이 부적정하게 집행됐다는 의혹과 함께 전북도의 관리·감독 책임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정근수당과 가산금의 지급 대상 여부와 실제 지급 근거가 핵심 쟁점으로 제기됐다. 이번 경찰 고발과 감사 착수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단순한 내부 회계 문제를 넘어 수사기관과 감사기관의 사실관계 확인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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