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는 이유 - 마음 살핌 《넌 괜찮은 줄 알았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0일
마음 살핌 《넌 괜찮은 줄 알았어》 글 윤지연 그림 김현주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담임 선생님께서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담은 네모난 합판을 목에 걸어주며 말씀하셨다. “올 때는 혼자 버스 타고 오너라. 선생님은 수업이 있어 같이 가지 못해. 잘 알아들었지?” 선생님께서는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나를 태워 주셨다. 예순이 넘어 그림책을 출간한 나는 그때 읍내 사생대회에 나간 게 전부였다. 부끄럽지만 내가 좋으니 나이와 능력을 잊은 듯하다.
그림책 별똥별의 마음 살핌 《넌 괜찮은 줄 알았어》 “안 돼.” 라고 외치고 가슴이 콩닥거렸다는 주인공 희원이 생각에 내 가슴도 콩닥거렸다. 그렇게 거절하면 친구가 떠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안 돼.”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자라온 환경과 양보와 배려를 미덕으로 생각한 사회적 가치관이 굳게 자리한 것이리라. 주인공 희원이는 친구들에게 양보를 잘하는 어린이다. 아이스크림은 물론이고, 친구가 사탕을 먹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면 자신의 사탕을 내어준다. 놀이터에서 친구가 “내가 먼저 탈 거야.” 하면 희원이는 망설이다가도 결국 살며시 그넷줄을 놓고 만다. 집에서조차 언니가 엄마에게 입을 쭉 내밀며 “뽀뽀 언니가 먼저 해.” 한다.
“왜 항상 나만 양보할까?” 어느 날 시장을 갔는데 엄마가 작은 화분을 희원이에게 선물해 준다. 너무 예쁘고 기뻤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예쁘다며 친구들은 희원이의 대답도 듣지 않고 꽃을 마구 꺾어 간다. 마지막 꽃마저 달라고 친구가 조르자, 참다못한 희원이가 소리친다. “안 돼. 너에게까지 주고 나면 난 한 송이도 없단 말이야. 그리고 너희들 왜 내 허락 없이 꽃을 마구 가져가?” 엉겁결에 큰소리친 희원이는 ‘친구가 엄청 화내겠지’ 하며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미안해, 넌 양보를 잘하니까 괜찮은 줄 알았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배려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는 어느새 호의를 권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내가 원할 때만 양보를 할 거야.” 주인공 희원이의 말이다. 혹여 스스로 한 배려가 무언의 강요로 나 자신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위해서 희원이처럼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주인공 희원이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그림책 속의 글과 그림 안에는 삶의 매력적인 서사가 담겨 있다. 〈 기고자 동화작가 이희숙 〉 그림책〈꽃파리〉 〈소녀와일기장〉 시집〈느아버지 부탹혀〉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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