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해·폭염·한우가격 하락으로 경영난 직면
- 2차 피해에 대한 지원책 절실
불볕더위만큼 축산 농가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한웃값 하락과 사룟값 인상으로 축산 농가들이 경영난에 직면한 가운데 지난 7월 익산, 낭산면·함라면·망성면 일대에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많은 축산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전북 특별 자치도에 수해 피해 신고된 내용은 시설 축사 피해 39호, 소 43두, 닭 192.658수 꿀벌 1.425군, 염소 36두 등애등애류 15t 등이 접수됐고 양돈 농가의 피해는 없었다.
이와 같은 가축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극한 호우”로 가축들 특성에 따른 피해이고, 축산 농가들은 수해로 인한 2차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이번 “극한 호우”로 수해를 입은 익산 황등에서 축산을 하는 A 씨는 “수해로 인한 1차 피해 보상도 축산 농가 손실분 보다 적게 보상이 이뤄지고, 수해 접수 기간이 지난 뒤 2차 피해 설사병, 전염병 등으로 가축이 폐사하는 것에 대한 지원과 수해로 인한 퇴비처리·축사 시설 집기에 대한 보상은 거의 없기에 그 부분에 대한 지원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함열읍에 농사를 지으신 B 씨는 “이번 극한 호우로 축산 농가의 분뇨 물이 논으로 흘러가 벼가 고사하는 2차 피해를 보았다며 축산 농가와 농민들 간의 2차 피해가 해마다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일수는 5일 기준 9.4일로 평년 4.9일을 크게 웃돌았으며, 열대야 일수 11.3일로 평년 2.9일의 3배가 넘었고 이러한 폭염과 열대야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가축은 기온이 27도만 넘어서면 고온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 식욕부진, 성장 저하 등의 특성이 나타난다. 특히, 닭과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다른 가축에 비해 체온 조절이 어려워서 심하면 폐사에 이른다.
12일 기준, 익산시 축산과 가축재해보험으로 접수된 내용은 돼지 2116마리, 닭 16042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본보 취재 결과, 축산 농가에 따르면 한웃값 하락은 23년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한우 한 마리를 팔면 평균 200만 원 정도 손해라고 한다. 사룟값 인상과 사육 두수 증가는 축산 농가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고 26년도부터 미국산 소고기가 무관세로 수입되면 축산 농가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폭염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할 수 있는 축사 시설에 대한 보조금 사업은 현재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의 위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축산 농가를 위해 사룟값 인하와 퇴비 처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상황을 호전시킬 특별한 대책은 없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반복되는 재해로부터 가축을 지키는 최선의 방책은 가축재해보험 권장과 폭염이 지속될 경우 축종별 특성에 맞는 축사 시설 보조금 사업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