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화전놀이 아쉽지만 잠시 참아야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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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던 산수유 개나리 목련이 복사꽃 향기에 밀려 슬며시 고개를 떨구는 아침이다. 하루 이틀 지나면 화사한 벚꽃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처연함이 짙게 서린다. 벚꽃은 그런 서글픔도 아랑곳없이 모악산에서, 완산 칠봉에서, 진해에서, 정읍에서, 여의도에서 망울 터뜨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 망울이 터지면 한반도는 화사한 꽃세상이 될 터이고, 몰려드는 상춘 인파가 쏟아내는 어깨춤 열기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한데 올해는 느닷없이 나타난 코로나바이러스에 막혀 우리의 전통 민속마저 즐길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떼지어 몰려다니는 화전놀이 특성상 빠른 감염 속도에 따른 집단감염 우려 때문이다. 국내 의료계는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최선의 방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꼽고 있다. 지금까지의 집단 발병 근원지가 특정 교단과 대형 병원, 대형 요양병원 등으로 밝혀진 데 따른 결론이다. 정부가 교회와 특정 시설에 대해 집단 활동을 당분간 참아달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것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협조하는 교회는 많지 않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부 정책에 국민으로 구성된 교회가 거부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가 4∼5월로 예정된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정읍 내장산 벚꽃축제, 경주·군산 벚꽃마라톤대회 등 국내 유명 축제들을 6월로 미룬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퇴치가 국가의 장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미래는 눈앞의 이익과 쾌락을 잠시 접고 정부 정책을 따를 때 이뤄진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바람은 꽃놀이가 아닌 코로나19의 퇴치다.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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