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절대 아프지 말아야 하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10일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발표 이후 의료대란이 장기화하고 있다. 귀성·귀경길에 오르는, 이른바 민족의 대이동 현상이 올해에도 예상된다. 하지만 불안감이 크다. 귀성·귀경길에 갑자기 아프거나, 다치는 등 응급 상황에 대한 대응 때문이다. ‘올해 추석에는 절대 아프지 말아야 한다’라거나 ‘귀성·귀경길에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한다’는 등의 말이 흘러나온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이송병원 선정 건수는 총 1,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9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기존에는 구급대가 직접 병원을 찾아 응급환자를 이송했지만, 올해 의료대란 이후 환자 이송을 거부하는 응급실이 늘어나면서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늘어났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 요청 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하도록 병원을 선정하는 업무를 한다. 문제는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1일 평균 응급실 이송 건수는 2021년 356건, 2022년 339건, 2023년 423건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1일 평균 응급실 이송 건수는 2021년 265명, 2022년 295명, 2023년 256명 등으로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이용 건수가 많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역시 도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지자체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의료관리 상황반’을 설치, 운영하고 응급의료기관별 1대1 전담 책임관을 지정할 예정이다. 동시에, 지자체는 각 응급실별로 전담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특이사항 발생 시 즉각 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의료대란이 6개월 이상 장기화하면서 배후 진료가 약화하고 일부 응급 현장의 의료진이 이탈하는 등 어려운 의료환경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와 시군의 의료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특히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응급실에 진료 의사가 절대 부족해 응급실을 찾아도 몇 시간씩을 기다리거나,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에 발생하면서 중증 또는 암 환자들의 적기 치료를 지킬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로 인해 의·정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 현재 우리 의료계가 겪고 있는 고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박희승 의원 발의로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ㆍ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다시 제출됐다. 단순히 의사 2,000명을 증원한다고 해서 의료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공공·지역 의사를 양성해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할 의사를 양성하고, 현재 의료인력이 부족한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산부인과·흉부외과 등 필수 전문과목에 대한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특히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공공의료 기반과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10일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ㆍ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조속한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또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할 관련 법률안 처리에 적극 협조하고, 정부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본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국민의 의료 불안을 해소하고 공공·필수·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조속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국민이 먼저다. 국민의 건강이 먼저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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