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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꽃이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08일
ⓒ e-전라매일
누군가 3월이 오는 봄이고, 4월이 머무는 봄이라면, 5월은 가는 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떠나려 하는 봄이다. 꽃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마음에서 웃음이 피어난다. 또 겨울의 그 차갑던 눈바람을 이겨낸 꽃과 나무를 볼 때도 미소 짓게 된다.
3월에는 어떤 꽃들이 필까?
매화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라고 불릴 만큼,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핀다. 추운 날씨에 꽃이 피는 모습이 선비의 곧은 정신과 비교되어 선비들의 꽃이라고 불린다. 이런 매화의 꽃말은 ‘기품’과 ‘품격’을 나타낸다.
개나리는 어떤가. 봄 꽃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3월 중순이 지나서 피기 시작하는 노란색 꽃잎이 포근함을 준다. 진달래 역시 개나리와 비슷한 시기에 핀다. 3월 중순부터는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봄의 대표적인 꽃이다. 색상은 대부분 분홍색이다.
3월의 도로변의 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꽃은 팬지이다. 그리고 봄에 피는 꽃을 생각하면 빼먹지 않고 생각나는 꽃이 벚꽃이다. 벚꽃은 전국적으로 화려한 축제가 열릴 만큼 전국의 들과 산에서 핀다. 그 외에도 수선화, 히야신스, 민들레, 튤립, 찔레꽃도 3월의 꽃이다.
4월에는 어떤 꽃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까? 4월은 꽃의 달이다.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꽃의 달이다.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꽃은 4월 한 달 동안에 거의 다 핀다.
4월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곱디고운 야생화들이 현란하게 들과 산을 가리지 않고 핀다. 정원에 핀 화려한 꽃보다 외로운 산야에서 핀 야생화가 더 사랑스럽다. 노루귀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난다. 꽃이 피고 나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 겉에 단풍나무 잎처럼 생긴 잎이 달린다고 해서 이름이 돌단풍이다.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데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는다. 할미꽃은 어떤가. 전설에 의하면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 하여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묘지 주변에 많다.
조팝나무 꽃은 향기가 은은해서 좋다. 이름도 어여쁜 금낭화는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다. 분홍색 꽃이 줄기 끝에 한 줄로 열을 지어 조롱조롱 피어난다. 산딸기꽃! 새콤새콤한 산딸기를 생각하니 침이 고인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딸기는 배고픈 아이들에게는 요깃거리였다.
또 5월은 어떤가! 5월에는 어떤 꽃들이 피고 졌을까? 아침 출근할 때마다 아파트 화단에는 산이나 들에서 옮겨 와 심어놓은 야생화도 있고, 원예종 꽃도 있다. 예쁘게 핀 꽃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도 따라서 활짝 열리는 것을 느끼곤 한다.
자산홍과 영산홍은 어느 아파트단지에나 널려있다.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철쭉의 계절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맘때쯤이면 온 산과 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진분홍색의 꽃이 어쩌면 저리도 고울까! 내 마음이 다 환해지는 것 같다. 홍적색의 영산홍은 아주 농염하다. 요염한 여인을 떠오르게 하는 꽃이다.
토끼풀도 빼놓을 수 없다. 토끼풀은 심장 모양의 잎이 세 장씩 돌려서 난다. 간혹 네 장의 잎이 달린 것도 발견된다. 어린 시절에 여자아이들이 토끼풀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우고 다니기도 했다.
민들레꽃도 봄이면 상당히 오랜 기간 피고 지는 꽃이다. 보도블록 틈바구니에서 피어난 민들레의 생명력이 매우 질겨 보인다. 먼저 핀 꽃에는 부드러운 갓털이 달린 씨앗들이 맺혀 바람을 타고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5월은 또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이 아니던가! 붉은 장미꽃이 요염하면서도 아름답다. 색도 다양하다. 흰색, 분홍색, 노란색 등 그 중에서도 빨간색이 백미이다. 5월 말에는 붓꽃이 활짝 피어난다. 줄기 끝에 달리는 꽃망울이 붓과 흡사하다.
세상에서 꽃보다 더 아름답게 왔다가 황홀하게 져 가는 목숨도 드물 것이다. 피는 꽃과 지는 꽃을 보면서 한 가닥 유감이 없는 사람 또한 드물 것이다. 비록 느껴지는 슬픔과 고통의 모양과 빛깔은 다를지 모르나 꽃의 달에 느끼는 감정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오서영
본지 편집위원부위원장
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낭송 전담교수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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