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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재미난 세상 (상)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05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는 문자나 메신저로 상대방과 소통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동의와 리액션의 수단으로 기호와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은 얼굴을 볼 수 없는 온라인 환경에서 감정을 쉽고 편리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표현수단이다. 국내에서는 ‘^^’ ‘ㅠㅠ’처럼 문자와 기호를 조합한 표정을 만들어 사용하다 모바일 메신저 시대로 접어들자 캐릭터 형태로 제작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미지 이모티콘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모티콘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스키코드(미국 정보교환용 문자체계)형 이모티콘이 등장한 건 약 140년 전이다. 1881년 3월 미국 풍자잡지 ‘퍽(Puck)’이 기호를 조합해 기쁨, 우울, 무관심, 놀람을 각각 얼굴 형태로 나타냈는데 당시에는 활자를 활용한 예술의 한 형태로 소개됐다. 아스키코드형 이모티콘이 대중적으로 쓰인 계기는 1982년 9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스콜 펠만 교수가 교내 전자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그는 농담일 땐 웃는 얼굴인 ‘:-)’을, 농담이 아닐 땐 ‘:-(’를 붙여 쓰자고 제안했다. 옆으로 돌려보면 웃는 얼굴모양과 놀란 모습이 괄호의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이후 사람들은 입 모양을 바꿔가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초 PC통신 보급으로 온라인 채팅이 활발해지면서 우리식 ‘문자 얼굴’이 만들어졌다. 주로 입 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눈 모양이 중심을 이뤘다.
이미지 형태 이모티콘의 시초는 1999년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의 개발자 시게타카 구리타가 만든 이모지(Emoji)다. 처음에는 일본 휴대전화 전용 문자로만 쓰이다가 2000년대 들어 애플과 구글 등 미국 IT 기업이 활용하면서 빠르게 대중화했다. 2015년 전 세계에서 사용된 이모지는 60억 건으로 옥스퍼드는 그해 올해의 단어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을 한 이모지를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카카오톡 출시 당시 6종이던 이모티콘 수가 지난해 6500여개로 늘었고 2011년에는 280만 명 이었던 이모티콘 구매자가 2018년 한해의 누적 구매자 수는 지난해 2000만 명이 넘어섰다. 실제적으로 보면 우리국민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소통관리를 위해 이모티콘을 유료로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이모티콘은 단순히 얼굴 표정만 묘사하지 않고 몸짓과 움직임 소리 등을 더한 경우가 주를 이룬다. 상황을 보여주는 이모티콘도 많이 볼 수 있다.
현재 통용되는 이모티콘은 문자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운 기분이나 상황, 취지 등을 보완해주는 수단으로 주로 쓰인다. 이모티콘은 자칫 기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메시지에 표정을 부여해 대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고 전달하려는 내용을 명확하게 해준다. 특히 글자로 전달하기 어려운 정서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카오톡이나 온라인 메신저로 대화할 땐 상대의 얼굴표정이나 어조를 알 수 없을 때, 사무적인 내용은 거의 상관없지만 상대의 기분을 살펴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그럴 때 글자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대화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농담과 진담이 섞여진 경우, 올바르게 진의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모티콘이 없으면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외의 이모티콘 관련 연구자료를 살펴보면 이모티콘 사용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자료가 많다. 같은 메시지라도 이모티콘을 사용한 메시지가 더 강한 전달력을 보인다는 뜻이다.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서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 조성되는 효과가 있다. 어떤 논문에는 “이모티콘은 컴퓨터를 매개로 하는 통신에서 수신자와 발신자 간의 공감 및 관계몰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분석회사인 퀸틀리가 2017년 사진·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1만9000개와 게시물 550만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모티콘을 사용한 계정은 그렇지 않은 계정보다 상호작용이 평균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호에 (하) 이어짐

/두길용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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