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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을 이승만광장이라니

전광훈이 비록 문재인정부를 규탄한다고
하면서 엉뚱하게도
독재자 이승만을 찬양하고 그의 이름을
국민의 광장인
광화문에 덧붙인다는
것은 그의 정당성과
도덕성에 심각한 훼손
이 될 것임을 왜
깨닫지 못하는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21일
ⓒ e-전라매일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금처럼 난도질당할 줄 생각해본 일도 없을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과 무능에 힘입어 촛불을 밝히는 것만으로 탄핵을 이끌어내고 정권까지 휘어잡았으니 정통성이나 도덕성에서 문재인의 성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았다. 모든 언론도 숨을 죽이고 행여 다칠까 싶어 눈치를 봐야 했다. 더구나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금방이라도 전쟁이 터질 것만 같은 북핵 공세를 누그러뜨리는 평화의 외침은 문정부의 인기와 대통령 개인의 성가를 마냥 높였다. 문재인은 평화의 사도로서 미국과 북한을 중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부각되었다. 싱가포르 북미회담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거기까지였다. 그 후 판문점에서도 잠간 얼굴을 맞대며 3자의 정치 쇼가 펼쳐졌으나 잔뜩 기대했던 하노이회담에서 김정은은 끝내 트럼프의 맞수가 될 수 없었다. 노딜로 끝난 이후 북미관계는 서먹해졌고 중재를 자처하던 한국의 문재인은 김정은에게는 이미 용도 폐기된 상태다. 이제는 아예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넘어 한국을 향한 험담과 욕질로 일관한다. 북핵 폐기는 물 건너간 분위기가 계속된다.
엎친 데 덮친다는 격으로 문정부는 집권 이후 계속된 경제 실정(失政)으로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득주도정책은 최저임금과 맞물리면서 물가고와 개인영업자의 몰락으로 치닫고 있으며 부동산의 고공행진은 서민들의 주거조차 불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단 한 차례도 예외 없는 회전문인사는 한국에 이다지도 인재가 없다는 말이냐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그 나물에 그 밥이 계속 나오는데다가 잘나가던 조국 같은 수석비서관의 가족비리는 국민들을 격분시켰다. 박근혜정부를 향하여 이게 나라냐고 외쳤던 그 말이 그대로 문정부를 향하여 쏟아질 줄 누가 짐작이나 하였을까. 조국을 둘러싼 국론분열은 아직도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광화문과 서초동 그리고 여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꼴불견이 언제 마감될 것인지 답답한 것은 애꿎은 국민뿐이다. 서로 숫자자랑을 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견해는 광화문광장의 우세로 본다. 문제는 광화문에 모이는 이들이 대부분 보수우파에 속하는 사람들인데 태극기를 손에 쥐었지만 주도하는 인물들에 의해서 기독교 종교집회로 변질되거나 동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최정상에 전광훈이 있다. 한기총 회장인 그는 목사로서 목숨을 내걸고 문재인정부 퇴진을 위해서 싸우겠다고 나섰다.
과거 유신시절에도 문익환을 비롯한 많은 목사들이 유신헌법철폐와 긴급조치해제를 주장하며 투옥을 불사하고 목요, 금요기도회를 개최하여 비신자들까지 엄청난 호응을 했던 종교의 정치투쟁이 없지 않았다. 따라서 전광훈의 투쟁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현 정부 사람들도 삼가야 되겠지만 나는 그의 주장과 외침이 전적으로 민주주의에 기초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그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이승만을 찬양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실리는 광고 문안을 보면 얼토당치도 않게 ‘광화문이승만광장’이라고 집회장소를 명기하고 있다. 이승만의 이름 석 자는 광화문에 내걸릴 수 없는 절대금기의 성명이다. 그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한 때는 독립운동의 대명사요 임시정부 초대대통령으로서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며 광복 후에는 대통령으로 6.25사변을 진두지휘했던 불멸의 지도자였다. 그러나 영구집권에 눈이 멀어 부정과 부패의 화신으로 변했으며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학생시민 186명을 경찰의 총으로 쏴 죽였다. 그 죽음의 현장이 바로 광화문이다.
피로 물들었던 4.19혁명으로 인하여 이승만은 하와이로 망명하고 그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승만이 기독교를 신봉한 사람이긴 하지만 우리 역사에서는 그를 독재자로 낙인찍었으며 더 이상 존경받는 지도자로 추앙하지 않는다. 부정을 규탄하는 학생들의 선량한 목소리를 총칼로 깔아뭉갠 흉측한 권력자일 뿐이다. 이승만이 살아 있을 때 건조되었던 동상은 4.19 때 끌어내려졌다. 독재자들의 동상이 세계 곳곳에서 밧줄에 묶인 채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광경을 우리는 수없이 보았다. 전광훈이 비록 문재인정부를 규탄한다고 하면서 엉뚱하게도 독재자 이승만을 찬양하고 그의 이름을 국민의 광장인 광화문에 덧붙인다는 것은 그의 정당성과 도덕성에 심각한 훼손이 될 것임을 왜 깨닫지 못하는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독재자를 찬양한다면 아무도 따를 사람이 없다. 독재자 히틀러를 암살하려 했던 본회퍼목사를 내세우면서 독재자를 쫓아내고 피를 흘려 싸우다가 죽어간 4.19혁명 열사들의 외침이 전광훈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그가 진정으로 정의와 사랑을 이 세상에 구현하고자 한다면 역사의 정당성을 잊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간곡히 충고한다.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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