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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7> 업보(業報)이야기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잘못을 짓지
않아야 할 것이요
비록 작은
선행이라 할지라도
주저하지 말고
그 때 그 때 그걸
기꺼이 실행하여야
할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3일
ⓒ e-전라매일


업보(業報)란 불교적 용어로 자신이 행한 행위에 따라 받게 되는 운명을 말한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업보(業報)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가 잘못한 일도 없는데, 그걸 업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라 타이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업보란 지금의 일뿐만 아니라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그것이 현재의 행(幸)과 불행으로까지 이어져 있고, 또한 현세에서의 결과에 따라 또 내세의 행과 불행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모가 공덕을 많이 쌓으면 후손들이 그 덕을 본다거나, 남을 위해 보시를 하라고 하는 것도 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비록 수행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하더라도 전생의 업보는 그대로 남아있기에 죽을 때까지 그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이 업보에 대한 불교적 해석이다.
자신의 행위(業)는 무의식이나 잠재의식 속에 그대로 저장되어, 착한 행위는 착한 행위대로, 악한 행위는 악한 행위대로 하나의 업식(業識)으로 저장되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윤회가 발생한다. 전생에 지은 악업이 남아 있으면 그것을 다 갚고 죽어야 하는데, 이 생에서 다 갚지 못하게 되면 그 업을 다음 생에 태어나 반드시 갚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아무리 전생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지게 될 사람이라 하더라도 수시로 불경을 독송하게 되면 죄업이 줄어들고 업장이 소멸된다고 하니 여기에서 참회의 진정한 의미가 나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가지고 있는 전생의 죄업을, 선(善)을 짓거나 복(福)을 닦음으로써 업이 가볍게 줄어들고 소멸되는 업장참회가 나 스스로의 수행에 의해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 중종 때 태고 보우 스님이 지은 『왕랑반혼전』에 왕랑이란 사람이 그 예이다. 그는 불교를 배척한 죄로 저승으로 끌려가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되어 있는데, 죽은 아내가 꿈에 나타나 비책을 알려줌으로써 개심하여 지성으로 염불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저승사자들이 차마 잡아가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 이후 왕랑 부부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 극락왕생하였다는 이야기다.
우리의 행위는, 그 행위가 끝남과 동시에 없어지는 듯 보여도, 실은 그림자처럼 업주(業主)를 따라 다니게 되니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것도 자신이 지은 악업에서 비롯된 것이다. 모든 것이 자업자득 자승자박이다. 과거는 흘러 가버렸으니 붙잡을 수 없고, 미래 또한 돌아오지 않았으니 어찌할 수 없다. 그러기에 잘못된 과거의 업을 상쇄시킬 수도 있고, 돌아올 미래를 설계할 수도 있는 ‘지금 이 순간, 이곳(now here)’이야 말로 우리가 우리의 운명, 곧 부처와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적기가 아닌가 한다.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나와 함께 숨 쉬고 있는 즉금(卽今) 속에서 이제껏 깨닫지 못했던 행복을 깨달아 가는 것, 이것이 곧 화엄의 세계요 극락의 순간이다. 그래서 선사들은 ‘무엇이 부처인가(如何是佛)?’라는 질문에 ‘네 마음, 곧 깨우친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라 말씀 하신다. 이러한 마음으로 순간 순간을 이어가다 보면 고통과 슬픔이 기쁨으로 변하게 되고, 불만과 불평이 감사와 행복으로 변해가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잘못을 짓지 않아야 할 것이요, 비록 작은 선행이라 할지라도 주저하지 말고 그 때 그 때 그걸 기꺼이 실행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날 그날이 좋다는 그 유명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요, 그 때 그때가 좋은 순간(時時是好時, 處處是好處)이 되어 자기의 운명을 개선해 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겸호(兼好) 법사는 말한다. 길일(吉日)이라도 악(惡)을 행하면 흉하고, 악일(惡日)이라도 선(善)을 행하면 길하게 되나니, 길흉은 사람에게 달린 것이지 날(日)에 달린 것이 아니라고......,
순간순간을 밝음 쪽으로 마음을 돌려 그때그때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주어진 배역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 숙명처럼 짊어지게 될 업장(業障)이 소멸되어 새로운 운명의 길이 열려가게 되지 않을까 한다.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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