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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 국가적 패닉에서 희망의 꽃을 피우다

신종코로나19 집중 발병으로 육체도
영혼마저 멈추어버린 듯한 대구시의 절망에 전북도민들은 한 줄기 빛을 보내 준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17일
ⓒ e-전라매일
수십년 가구사업을 하며 잘 나가다가 파산한 대구출신 대학친구가 나에게 이태리 시를 보내왔다. 최근까지 그는 발효꽃식초 사업으로 재기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겨우 몸을 추스려가는 데 코로나19로 날벼락을 맞고 재고만 잔뜩 안은 체 좌절 속에 있다. 몇 몇 친구들이 재고라도 일부 소진해 주려고 나서서 열심히 팔아 주고 있다. 패닉에서 희망의 꽃을 피우려 한다는 그 친구가 보내온 시이다.
‘가지 마세요/ 떠나지 마세요/ 나의 방에서 당신은 일식처럼 사라지나요/
당신을 찾아내는 것은 태양이랍니다 /참으로 당신의 부재에는 자비가 없더군요.’
- 가지 마세요, 마리오 루찌
(NON ANDARTENE /NON LASCIARE /L’ECLISSE DI TE NELLA MIA STANZA/CHI TI CERCA `E IL SOLE /NON HA PIETA DELLA TUA ASSENZA.)
깊은 시름으로 영혼의 빛 까지 잃은 자(일식)를 위해 오직 태양만이 찾으려 할 뿐, 자비의 손길도 없다는 좌절을 표현한 시이다.
국가적 아니 세계적으로 번져가는 패닉에서 전라북도민은 희망의 꽃을 피웠다.
전북도민은 대구 코로나19 확진환자 296명의 치료를 위해 도내로 기꺼이 받아드렸다. 3월11일 김제시 금구면에 소재한 ‘삼성생명 전주연수소’에 166명부터 시작하여 남원의료원, 진안의료원, 군산의료원,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등 6곳에 대구지역 확진 환자들이 조용히 입원하였던 것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도민을 대표하여 “하루 빨리 완쾌되어 가족의 품에 돌아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네루다는 그의 시집 [질문의 책]에서 ‘빗속에 서 있는 기차처럼 슬픈 게 이 세상에 또 있을까?’ 라고 질문의 시를 던져 주었다.
대구시민은 기차처럼 달리고 싶은 것이다. 신종코로나19 집중 발병으로 육체도 영혼마저 멈추어버린 듯한 대구시의 절망에 전북도민들은 한 줄기 빛을 보내 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최고 경보 단계인 6등급을 의미 하는 표현으로 지구적 대량 살상 전염병이 생겨날 때 이를 ‘팬데믹(Pandemic)’이라고 표현한다. 우리 전북도민의 포용의 결단은 지구적 공포의 팬데믹 시간에 사회적.지역적인 연대의 정신 사례로 내세울 만하지 않은가.
전북인은 단국의 홍익인간. 제세이화(濟世理化)- 세상의 어지러움, 어려움에서 구하여 다스리다-를 실현하고 동학운동의 인내천 (人乃天) 정신을 다시 펼친 결단에 긍지를 갖을 만한 일을 한 것이다. 인류의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적인 연대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1947년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엄창난 파장을 일으켰던 소설 [페스트]에서 인간의 좌절과 공포를 이겨내는 것은 소명과 연대감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페스트 창궐로 국가가 폐쇄한 오랑시에 갇친 극한상황속에 외국인기자 랑베르는 탈출하려다 실패하고 보건대라는 봉사단체에서 봉사를 하게 된다. 막상 탈출할 기회가 왔지만 그는 거절하고 계속 봉사하겠다는 결단을 한다. 그에게 의사 리외가 한 유명한 말을 소개하며 마무리 하고자 한다.
“당신 말이 옳아요, 랑베르. 절대적으로 옳아요.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일을 나는 결코 막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하려는 일은 내가 봐도 정당하고 좋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주고 싶어요. 이 모든 것은 영웅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건 인간의 성실성의 문제예요.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이러한 정신입니다.

/한봉수
본지 논설위원(객원)겸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現 디엔아이에너텍회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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