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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로트 속에 핀 숭고한 사랑이야기” ①

손자농사 잘 지은
할아버지의 헌신과 숭고한 사랑은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24일
ⓒ e-전라매일
트로트 천재 정동원이는 3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남동생과 함께 하동의 할아버지 집에서 양육됐다. 얼마나 상처가 컸을까? 아버지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했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아버지와 함께 보냈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와 충격이 컸던 동원이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하며 사는 아이가 되어버렸고 날이 갈수록 우울증이 심해져 대화자체가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보다 못한 할아버지가 동원이를 데리고 시장에 가서 순대와 어묵을 사주거나 노래자랑에 가서 구경을 시키며 사람들과 어울려 자연스레 우울증을 치료하게끔 했다. 동원이는 서서히 말문이 터지고 점차 표정도 밝아져 동생과 스스럼없이 장난치며 여느 아이처럼 자라게 됐다.
어느 날 노래자랑에서 한 가수의 노래를 곧장 따라 부르는 동원이를 보고 노래에 재능 있음을 알아챈 할아버지는 본격적으로 가수로 키우겠다는 결심을 했고 가수로 육성시키면 성공여부를 떠나 손자의 성격이 좀 밝아질 것으로 생각이 들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집 옆에 최신식 엠프와 전자피아노 등이 완비된 작업실을 만들어 동원이가 맘껏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악기 몇 개는 다뤄야 한다는 생각에 색소폰, 트럼펫, 드럼 등의 악기를 비치해 주고 선생님들을 초빙해 레슨을 받게 해 그의 음악성과 재능을 끊임없이 양성시켰다. 할아버지는 매니저를 자청해 전국의 노래자랑에 빠짐없이 참가 시켰고 송해 씨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에서 우수상을 거머쥐며 본격적으로 트로트 신동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동원이는 KBS인간극장, SBS영재발굴단, KBS아침마당에 출연하며 주목을 끌었다. “왜 TV 출연 방송활동과 공연을 열심히 하세요?”라는 PD의 질문에 “돈 많이 벌어서 할아버지의 폐암을 낫게 하는 1억 원짜리 주사를 사서 맞춰드려야 해요”라며 강한 의지로 답했다. 작년 6월 폐암 판정을 받고 고생하던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했던 말.
또 할아버지를 위한 병원위문공연이 있던 날. 그 공연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목이 메어 대견한 손자 노래를 들으며 손수건으로 눈물 닦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모두가 할아버지의 심정이었다. 중간에 할아버지의 영상편지가 가슴을 울린다. <사랑하는 나의 손자 동원아 보거라> “어릴 적부터 그 많은 시련을 다 이겨내고 할아버지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자라줘서 고맙구나.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걷고 있지만 언젠가는 네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날 할아버지도 마음 푹 놓고 눈을 감을 수 있을 거야. 동원아 미안하다. 할아버지가 안 아파야 하는데 아파서 미안하다. 어린 너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안겨줘서 미안하구나. 고맙다 동원아!” 내 심장 같은 할아버지에게 손자 동원이의 눈물비 노래는 떨리는 목소리로 쓰는 답장 ‘오오 못해준 기억이 많아/너무 멀리 가버린 사람. 눈물비 주루루 내리면/내겐 우산 같던 한 사람/세상아픔들을 대신 맞아주고/나를 지켜주던 한 사람/미안해요 미안해요/사랑해요 사랑해요’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이야기는 서로가 너무나도 애틋해서 진한 감동을 줬다.
그 후 동원이의 성공한 모습을 못 보고 올해 초 할아버지는 영원한 이별을 하고 먼 길을 떠났다. 정동원이는 할아버지의 슬픔과 한을 함께 먹고 견디며 살아 온 듯 그 한을 잘 알고 노래로 풀어낸다. 중저음의 호소력과 애틋함이 남다르게 독창적이어서 미래의 트로트 천재라는 칭찬이 자자하고 차별화된 가수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 손자농사 잘 지은 할아버지의 헌신과 숭고한 사랑은 이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서을지 본지 논설위원
한국예술문화 화예명인
한국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숲 대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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