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9 16:19: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뉴스 > 칼럼

거대한 뿌리, 전라도 정신

보석같은 가치를
찾아 찬란한
전라정신을
정립해야 한다.
그걸 한국주류로
세우고 세계화
해나가야 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7일
ⓒ e-전라매일
‘전라도 정신의 뿌리를 찾아 보려는 노력은 적어도 백제가 왕도를 금강유역으로 옮긴 시대로 거슬러 올라 가야한다.
백제가 당이라는 제국국가를 끌어들인 신라에게 멸망한 뒤 전라도는 1400년간 지워져 가야 하는 비주류의 흐름 속에 역사의 변방에 있어 왔다.
패전의 땅에서 키워오던 소슬한 저항정신과 해양에 대한 진취적 꿈은 안으로만 인내의 깊은 호수를 만들며 오상고절(傲霜孤節)의 선비정신으로 이어져 왔다. 임진,병자난때 혁혁한 구국 의병활동과 요원의 불길이 된 동학농민의 외침 ,광주시민의 피는 이러한 저항정신과 충절의 뿌리에서 이어온 것이다.
이토록 이 땅에 잠재되어 쌓여오던 에너지가 외부 충격으로 뇌관이 한 번 터져질 때 그 파괴력은 엄청나다 할 수 있겠다.
정치적으로 호남의 영토는 뜯기고 빼앗겨 현재의 전라도 영토로 졸아 들게 된다. 해방후 행정개편할 때마다 제주도와 강경,금산등 당대 풍요한 지리적 노린자가 떨려 나가게 된다.
아쉽지만 적어도 전라정신은 백제 서동이 신라 선화공주와 사랑을 불피우고 무왕이 되어 만강경유역 익산 왕궁에 천도한 이후부터 신라강점기 시대와 후백제 견훤시대에서 찾아 보아야 한다. 전라도의 백제부흥운동 거점인 부안 주류성과 김제 벽성 왕궁에는 백제의 한서린 숨이 깃든 곳이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호남이야말로 조선 국가근본지지로 자부심을 일깨워준 이순신 장군의 명문에 스스로 감탄하면서 조선 영토를 지켜내며 최후의 보루로 살아온 것이다.
심청전 춘향전 홍길동전 완판본 한글고전 발행과 판소리 여섯마당 등은 무능한 왕조 조선중.후기에 민중중심 문화의 결기(決起)로 자긍심을 지켜왔다.
나무는 왜 그의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
백제 이후의 숨겨져온 유산과 비주류의 땅 전라도에는 외롭고도 높은 정신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정신적 무형문화들의 뿌리를 찾는 데에서 더 뜻이 있겠다. 지난해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이란 시민모임이 전주에서 태동하더니, 5월26일 ‘전라정신’이라는 창간호를 발간하며 ‘수제천(빗가락정읍, 壽齊天)’에 대한 주제 발제를 하며 새 지평을 열었다.
정읍사는 백제 유일하게 내려오는 가사(노랫말)로 유명하지만 그 깊은 뿌리에 또 다른 역사적 큰 의미가 있슴을 알렸다.
귀에 익은 궁중음악으로 지금도 국가 주요행사와 국빈 만찬에 들려주는 ‘수제천’이 바로 ‘정읍’이란 백제 음악이 고려, 조선을 거쳐 가사와 연주음악이 분리 발전하며 내려온 것이라니! ‘정읍사’는 성종 때 ≪악학궤범≫에 노랫말이, 영조 때 ≪대악후보≫에는 악곡이 실려 있다. 노랫말로서의 <정읍사>, 악곡으로서의 <정읍>, 그리고 연주 가창되고 춤도 곁들여지는 정재(呈才)라는 종합예술체로서의 <무고 舞鼓>라는 세 가지 층위를 구분하여 발전하게 된 것이다. 바로 백제의 ‘정읍’악곡이 ‘수제천’이란 이름으로 궁중 연례의 중심음악으로 이어온 것이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은 자신의 음악적 모티브가 바로 수제천이라 밝힌바 있다.
이처럼 보석같은 가치를 찾아 찬란한 전라정신을 정립해야 한다. 그걸 한국주류로 세우고 세계화 해나가야 한다.
거대한 뿌리같은 무형문화유산이 상상력과 결합하면 무궁무진한 문화콘텐츠가 나올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북도의 ‘백제문화융성프로젝트’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고 선비들의 예악정신의 계승이 아니겠는가?
힘차게 태동한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한봉수
본지 논설위원(객원)겸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現 디엔아이에너텍회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7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사설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요일별 기획
인물포커스
교육현장스케치
기업탐방
우리가족만만세
재경도민회
기획특집
2024 무주방문의 해 자연특별시 무주, 특별한 적상!  
살아서 돌아오라, 살려서 돌아오라!  
김제시, 안전한 식·의약 환경조성과 감염병 예방 집중  
군산시민을 위한 일자리가 뜬다  
남원시, 스프링피크 맞아 자살 사망 예방 집중관리 총력  
초록물결 ‘제21회 고창 청보리밭축제’ 로 오세요  
깊은 고민으로 공간에 입체감 입혀… ‘희망의 장수’로 새단장  
‘드론실증’ 통해 남원형 드론 활용서비스 모델 구축  
포토뉴스
전북대, ‘글로컬대학 비전선포식’ 개최
전북대는 25일 국제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글로컬대학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진>이날 비전선포식에는 양오봉 총장을 비롯해 교 
국립전주박물관, ‘문방사우를 찾아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누리과정(5~7세)과 연계한 단체 교육프로그램 문방사우를 찾아라를 4월부터 7월까지 총 10회 운영한다. &l 
한국전통문화전당, 전통문화 세계화를 위한 발판 마련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지난 4월 3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방문해 ▲세종학당재단의 유럽거점과의 전통 
국립군산대학교 김정숙 교수, 개인전 ‘숨’ 개최
국립군산대학교 미술학과의 김정숙 교수가 오는 4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개인전을 연다.이번 전시회는 전북 
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주간 전라도 일반참여처 모집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2024 공예주간’ 행사에 함께할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 작가와 단체 등의 일반참여처를 오는 17일까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555. 남양빌딩 3층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인·대표이사/회장: 홍성일 / 편집인·사장 이용선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