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과 아름다운 삶
낭송은 이토록 우리가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다른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며 삶을 균형 있게 가늠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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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낭송, 시낭송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낭송(朗誦, recite)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건 이론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이요 경험이며 감성에 의한 독창적인 세계를 열어가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는 머리로 아는 지식의 차원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영감의 차원이다. 서정주시인은 시란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쓰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시낭송은 머리로나 입소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의 울림으로 해야 한다. 그러한 낭송은 듣는 이의 가슴을 울려 진한 감동을 더할 수가 있는 것이다. 릴케는 ‘말테의 수기’에서 “쓰지 않으면 못 배길, 쓰지 않고는 죽어도 못 배길” 속마음의 욕구가 흘러나올 때 비로소 시인은 시를 쓴다고 했다. 절실함 에서 시가 꽃 피는 것이다. 시낭송은 이처럼 내면적 감성의 분출로 가슴으로 쓴 詩를 오감을 통해 느끼게 해주는 ‘감성적 음성언어 장르’라 할 수이다. 또한 시낭송은 낭송가의 혼이 스며든 창작예술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것은 슬픈 것이니라./ 한없이 한없이 슬픈 것이니라./ 저 찬란한 봄꽃 동산에서 끝없이 울어대는/ 서러운 서러운 두견새 소리를 들어보아라./들어보아라./ 더없이 아름다운 꽃이 질 때는/ 두견새들의 울음소리가/ 바다 같이 바다같이 깊어만 가느니라 (‘아름다운 것은 슬픈 것이니라’. 서정주 미발표 유작시) 시는 시인의 영혼으로 빚어낸 최상의 언어요, 언어의 춤이며 우리의 삶을 정화시키고 진실하게 한다. 이러한 시를 청중에게 감동이 전해지도록 소리 내어 읊는 예술적 행위가 시낭송이다. 꽃들이 인내하는 세계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슬픔, 삶의 지혜가 그득한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람의 관계도 인생은 흘린 눈물의 깊이만큼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수많은 사연과 아픔, 소중한 관계의 인연 속에 조화롭고 아름다운 삶의 향기로 진정한 삶의 존재 가치를 높이며 배려와 양보 속에서 소중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 한다. 시에 나타난 감정과 생각은 다른 사람에게 그 절실함이 전해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감동」이다. 감동을 ‘말’이란 음성표현으로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낭송이다. 시낭송은 외워서 암송하게 되면 더욱 효율적이다. 시는 넓고 거친 세상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말하고 노래하면서 살도록 가교역할을 해 준다. 시낭송은 시와 사람들의 소통의 가교이며 아름다운 삶의 문이다. 그러므로 음성과 시와의 만남은 숙명이다. 낭송은 이토록 우리가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다른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며 삶을 균형 있게 가늠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강민서 전주대평생교육원 교수 미당서정주시낭송협회 회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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