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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비대면)시대 농업의 방향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지는 사회상을
면밀히 살펴 국가
경제의 기반이자
농업인의 생활터전인 농촌을 굳건히 유지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7일
ⓒ e-전라매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폭증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방역 효과와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격상 여부를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 유례없는 팬데믹 사태가 인생 삶의 패턴을 통째로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정치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저서 『팬데믹 패닉』에서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이다”고 강조한 이유다. 농업 또한 예외일 순 없다. 언택트 생활양식이 일상화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농업은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는 생산, 가공, 유통에 이르는 농업의 전 단계의 변화를 요구한다.
우선, 생산에 있어 농업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체할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농업 노동력은 인력 고령화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이 제약되는 언택트 시대에는 외국인 노동력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실제 한국 농촌경제 연구소는 자료를 통해 “올해 우리 농촌에 오기로 한 외국인 계절노동자는 총 4917명인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현재까지 한 명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의 노동집약적인 농업 방식에서 기술집약적인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마트팜농업 도입이 시급하다.
스마트팜농업은 인공지능, 원격 조정 등의 ICT 기술을 활용해 적은 일손으로도 많은 양의 농작물 재배를 가능하게 하는 농업 시스템이다. 장수군은 스마트폰으로 온실 내 환경을 제어하며 작물을 공중에서 이동시켜 작은 면적에서도 수확량을 늘려 소득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트롤리 컨베이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농축산물 가공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건강기능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78.2%로 나타났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식품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수군의 특산품인 레드푸드(사과, 오미자, 토마토 등)의 기능성을 강조한 건강음료, 신선채소와 축산물 등을 가공한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개발하고 상품화해 농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야한다.
이를 위해선 가공의 원료가 되는 농축산물의 품질 관리가 필수적이다. 장수군만의 품질 인증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면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감염을 우려해 외출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유통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산지-도매시장-소매시장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통방식에서 탈피해 산지에서 소비자의 문 앞으로 곧바로 배송할 수 있는 물류체계를 구축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 유통에 최적화된 물류센터 건립이 선행조건이 된다. 다양한 농축산물의 특수성을 반영한 냉장·냉동시설, 선별·포장시설 등 물류시설을 갖춰 소비자의 구매에 즉각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쿠팡,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업체와 같이 주문량을 예측해 미리 상품을 준비해놓는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마련해야한다. 이 같은 언택트 시대에 맞는 맞춤형 유통방식의 도입으로 장수군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널리 알리고, 농업인의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매헌 윤봉길 의사는 『농민독본』에서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지는 사회상을 면밀히 살펴 국가경제의 기반이자 농업인의 생활터전인 농촌을 굳건히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써야할 것이다.
/김인주 장수군 농업기술센터 과수과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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