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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한국어, 한글날

이제는 한글,
한국어, 한글날을
바로 쓰고,
한글날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12일
ⓒ e-전라매일
올해 10월 9일은 574돌 한글날이다. 일 년 내내 잊고 살다가 한글날만 되면 갑자기 애국자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한글과 관련하여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이 많아서 이 기회에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한글’은 1913년에 주시경이 붙인 글자 이름이다. 대한(大韓)의 ‘한’을 따왔다고 한다. 곧 ‘한(韓)나라의 글, 큰 글, 세상에서 첫째가는 글’이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그리고 국어는 대내적으로 우리나라 공용어를 일컫는 말이며, 한국어는 대외적으로 다른 언어와 구별하여 대한민국의 국어를 일컫는 이름이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사람들은 한국어를 사용하며, 표기하는 문자는 한글이라고 해야 한다.
이를 다른 데에 견주어 보면 중국의 국어는 중국어이며 한자로 표기하고, 아메리카의 국어는 영어이며 로마자로 표기한다.
한때 언론에 오르내리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 족이 쓰는 것은 한국어가 아니라 한글이다. 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어서 로마자를 쓰다가 한글로 표기하였다.
요즘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상한 표기법이 나타난다. “多 왔다.(다 왔다.)” 많이 왔다는 표현을 이렇게 쓴 것인데, 이것은 한국어이지만 한글로 표기하지 않은 것이다. “어서 GO.(어서 가)” 이것은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한 영어이다.
또 국적이 분명하지 않은 말이나, 지나치게 줄인 말, 저속한 표현과 은어는 한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어의 문제이다. 보기를 들면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는 의미를 줄여서 ‘낄끼빠빠’라고 하는데, 이는 한글의 문제가 아니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은 한국어 사용의 문제이다.
덧붙여 한글이 우수한 글자임은 세계에서 다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어가 우수한 것은 아니다. 언어는 우열이 없어서 어떤 언어든지 자신들이 사용하는 공용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 우열은 글자에 있지 언중(言衆)이 사용하는 공용어에 있지 않다.
둘째, 글자이름 훈민정음(訓民正音)과 책이름 훈민정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이 만든 글자의 이름은 훈민정음이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세종실록 1443년(세종 25년) 12월 30일 기록에 “이 달에 상(上, 임금)께서 언문 28자를 손수 지으셨다.(중략) 이를 훈민정음이라고 일렀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훈민정음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다가 1940년에 안동에서 ‘훈민정음(책)’이 발견되었는데 거기에 세종 28년 9월 상한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졌다(訓民正音成)는 정인지의 기록이 나온다. 여기에서의 훈민정음은 글자의 이름이 아니라, 오늘날 국보 제70호이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책의 이름이다.
훈민정음을 음력 1443년 12월에 만들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나오니까, 훈민정음(글자)은 음력 1443년 12월에 만들고, 훈민정음(책)의 원고는 음력 1446년 9월 상한에 마무리 지었다고 풀이해야 한다. 그런데 학자들이 ‘훈민정음성(訓民正音成)’을 책의 원고를 마친 것으로 해석하지 못하고, 글자를 다 만든 것으로 잘못 해석하여, 이 날을 반포일로 정한 웃지 못할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런 면에서 보면 1443년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고 보아, 북한에서 1월 15일에 ‘훈민정음 창제일’이라 하여 기념하는 것이 더 사실적이다.
이제는 한글, 한국어, 한글날을 바로 쓰고, 한글날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이택회
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장
시조시인, 수필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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