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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 씨알의 소리

과학용어나 기술
용어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들온말을
쓰더라도 우리말은
무엇인지 알고 써라.
우리는 순우리말을
먼저 쓰고 다음으로
만든 말을 쓰고
없으면 들온말을
쓰는 것이 마땅하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13일
ⓒ e-전라매일
말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씨알의 소리이며 사람살이의 잣대다. 지구촌 사람들은 자기들 새얼(문화)이 담긴 일상 언어를 학문용어로 쓰면서 뿌리를 내렸다. 허지만 한겨레는 한문이 민족의 새얼을 지배하여 얼이 담긴 한말글이 없었다.
1443년 세종임금은 훈민정음을 창제하였지만 역사문서나 공식문서는 한자를 썼다. 한말글은 한문에 밀려 서민의 언문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헌법9조는 민족새얼의 늘품(발전) 바탕거리(근거)를 명시해 놓고 배달말꽃을 피워 올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말이 하나의 틀로 제대로 서는 데는 수백 년의 달구름(세월) 가시밭길을 걸어야한다. 들온말을 본디말로 옮기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교육부는 교과서에서부터 전 교육 무늬결(과정)에 걸쳐 우리말 학문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말글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순우리말이 자유로이 쓰여질 때 말꽃(문학)도 더욱 깊은 꽃내(향기)를 피워 올리리라.
한글학자 염시열 박사는 제철 말을 써 일주일과 열두 달을 가름 일찍이 우리말 달력을 제작했다. 요일은 일본 신사의 칠성신앙이나 칠복신앙이 깃든 일본식 달력말로 아픔이 있는 일본식 한자 의역이므로 즐겨 쓸 일은 아니다. 이참에 토박이말로 바꾸어 쓰는 게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염박사가 순우리말을 찾아내 들온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과정을 보면 이렇다.
한주일을 “밝날(일) 한날(월) 두날(화) 삿날(수) 낫날(목) 닷날(금) 엿날(토)” 로 셈나눔 얼개를 짰다. 열두 달 봄철은 “들봄달(2월) 온봄달(3월) 무지개달(4월) 여름철은 들여름달(5월) 온여름달(6월) 더위달(7월) 가을철은 ”들가을달(8월) 온가을달(9월) 열달(10월) 겨울철은 들겨울달(11월) 섣달(12월) 한밝달(1월)로 겨레 나름의 셈 살이 속살을 밝혔다.
문교부는 1988년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을 공표하여 우리말의 혼을 살리려 힘쓰고 있다. 한말글 배달말꽃은 우리말 문법을 최초로 정리한 한힌샘 주시경 선생이 꽃을 피웠고 최현배선생은 한글맞춤법 통일안 작업을 주도하여 완성시켰다. 그는 “세계인이 되기 전에 먼저 조선인이 되라”고 일갈했다. 앞으로 멋씬이(예술가)들이 새뜻(창의)한 순우리말의 새얼로 예술혼을 담아내 혼불을 밝히면 얼마나 좋으랴.
순우리말은 숨어 있는 토박이말을 찾아 쓰는 것이지 전혀 낯선 낱말이 아니다. 들온말처럼 푸대접을 받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새만금의 순우리말은 “새미르담”이다. 새말 “아리울”이라는 말도 좋지만 “새미르담”도 감칠맛 나는 말이다. 만경강도 “사미르강”이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다. 백기완 선생은 군사정권 시절에 터널을 “맞뚫레”라고 우기다가 감옥에 간적이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터널은 “굴길”이란 우리말도 있다. 한 국문학자는 “문학”을 “말꽃‘이라는 말로 옮겨놓고 몇 년이 지났어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순우리말을 들어 쓴 필자의 글놀(시)도 누군가가 인터넷 사전에 올려놓았지만 언제 빛을 볼지 모른다. 선비는 몸소 앎, 몸소 살핌, 몸소 겪음 몸소 해냄을 굴대(축)로 삼는 몸소 배움의 삶을 살아야한다. 한겨레가 벌이말(직업어)을 한말글로 바꾸어가는 선비의 삶을 살면서 어른도 아이도 씨알의 소리를 알아듣고 거침없이 말하게 되기를 늘 비손 드린다.
과학용어나 기술 용어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들온말을 쓰더라도 우리말은 무엇인지 알고 써라. 우리는 순우리말을 먼저 쓰고 다음으로 만든 말을 쓰고 없으면 들온말을 쓰는 것이 마땅하다. 토박이말의 말밑 사북(핵심)자리결을 결코 남에게 내어주어서는 안 된다.

/김종선 시인, 소설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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