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15 06:36:4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뉴스 > 칼럼

패권(覇權) 다툼에 우리가 나아갈 길

정의는 절대적이지
아니하다.
상대적이다.
힘이 있는 자의 말이
곧 정의이다.

admin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01일
ⓒ e-전라매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이들의 싸움으로 끝나지 않고 세계의 작은 나라에 엄청난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패자(覇者)라는 말은 중국 춘추시대에 비롯되었다. 여러 제후 가운데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을 일컬었으며, 그런 힘을 패권이라 하였다. 이 말이 이제는 널리 쓰여 국제 관계에서도 쓰이고, 운동에서 우승한 이를 가리킬 때도 의미가 확장되어 쓰인다.
국제 관계에서 패권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다. 고대 문명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교통이 불편하고 서로 왕래가 적어 패권이 미치는 영역이 넓지 못했다. 세계 사대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발생하였다. 이른바 황하, 인더스 강, 나일 강, 그리고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따위이다. 이들 지역에서 비롯한 고대 문명은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력이 남아 있다.
중국은 인류의 사대 발명품이라는 종이, 화약, 나침반, 인쇄술을 발명하였다. 환관인 정화는 1405년부터 1433년 사이에 7번의 해외 원정에 나서서 남중국해와 인도양을 거쳐서 아프리카 해안까지 다녀왔다.
그렇지만 여러 왕조에 걸쳐서 양자강에서 황하를 잇는 물길을 내어 중국 안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공산품으로 부족함이 없어서 멀리 다른 대륙으로 뻗어 나아갈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아시아의 패자였다.
반면 서양은 중국과는 달랐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영향으로 그리스와 로마가 득세하였다. 로마가 패자로 등극했다. 모든 게 부족한 이들은 지중해를 안마당처럼 활용하였다. 그러다가 7세기 초에 지금의 서남아시아에서 이슬람이 발생하여 점차 세력을 확대하여, 마침내 지중해를 장악하고, 아프리카 북부와 서남아시아, 유럽 일부까지 그 영향력을 키웠다. 인도와 중국으로부터 이슬람 상인들의 손을 거쳐 들어오는 향신료, 은, 비단, 도자기 따위는 서양인들이 선호하여 점점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값이 오르자 중간 상인들의 횡포도 심해졌다. 유럽인들은 이들 상품을 좀 더 싸게, 더 많이 구하려면 인도와 중국과 직접 교역할 필요가 있었다. 이른바 ‘대항해시대’가 펼쳐졌다. 그들의 시각으로 보는 신대륙은 이때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의 부작용으로 식민지를 개척하고, 노예무역을 하고, 열강의 무한 경쟁 시대를 맞이하였다. 영국은 마침내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이른바 패자가 되었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이 새로운 패자가 되었다. 경제력, 군사력,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미국은 전무후무한 패자가 되었다. 그보다 먼저 4대 발명품을 만든 중국은 영국의 반칙으로 수모를 겪다가 이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은 인류사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정의는 절대적이지 아니하다. 상대적이다. 힘이 있는 자의 말이 곧 정의이다. 국제 사회에서 정의는 강대국의 몫이다. 문제는 우리가 나아갈 길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한다. 외교, 무역, 국방 등 곳곳에서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약자의 설움을 느끼고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토론하여 내 의견이 옳고 너의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말하기가 아니다. 서로 의견을 모아서 가장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향할 방향은 우리나라의 실리와 안보이다.
미국의 대선이 끝났다. 새 대통령도 전직 대통령처럼 중국과 패권 다툼을 계속할 것이며, 미국이나 중국 모두 우리에게 끊임없이 어려운 과제를 낼 것이다. 우리에겐 지혜로운 이가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

/이택회
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장
시조시인·수필가


admin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01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시민과 함께 일군 빛나는 3년, 정읍의 담대한 변화 이끌다  
<2025년 민선 8기 고창군정 성과> 군-정치권 노력끝에 노을대교 2030년 개통 청신  
지해춘 군산시의원의 생활밀착 의정 “발로 뛰어야 도시가 보인다”  
<2025년 민선 8기 고창군정 성과> 심덕섭호 3년, 변화와 성장으로 미래 열었다  
<2025년 민선 8기 고창군정 성과> 심덕섭호 3년, 변화와 성장으로 미래 열었다  
“전주의 결의, 만주의 승전” 봉오동 전투 105주년 전북서 되살아난 항일의 불꽃  
전주의 결의, 만주의 승전” 봉오동 전투 105주년 전북서 되살아난 항일의 불꽃  
전북 대표 국립전주박물관, 새로운 35년을 열다  
포토뉴스
국립무형유산원, 고(故) 강선영 명인 삶과 예술을 무대에 올린다
전통예술의 본산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우리 춤의 거장, 고(故) 강선영 명인을 예술로 추모한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오는 7월 25일과 
한국예술문화명인전 `2025名人 同樂展` 전북 예술회관에서 성료
한국예술문화명인 전북특별자치도지회(회장 김상휘)가 주관하고 (사)한국예총과 (사)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의 후원으로 열린 한국예술문화명인 초대전  
익산시티투어 전면 개편…관광도시 도약 `본격 시동`
익산시가 시티투어를 전면 개편하고 관광도시 도약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시는 관광 콘텐츠 재구성, 예약 시스템 개선, 지역 상생모델 강화 
전주천년한지관, 두 번째 기획전
전주문화재단(대표 최락기)이 전주천년한지관에서 두 번째 특별기획전 ‘그럼에도 꽃이었다’를 선보이며, 전통 공예 지화(紙花)를 통해 인간의 삶과 
전주 인사동카페 물들인 기타 선율
전주 인사동카페의 여름밤이 기타 선율로 물들었다.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편집·발행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