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1-02-26 오후 04:15:2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검색
속보
;
뉴스 > 칼럼

풀뿌리 세력과 정치인

미국 정치가
극단주의적 실험을
뒤로 하고 보다
타협적인 정치로
돌아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21일
ⓒ e-전라매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으로 미국 정치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자국의 헌법과 민주정치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던 미국국민 대다수는 이번 사태를 자랑스 럽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국민 서너 사람 중 하나는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트럼프 현상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트럼프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거슬리는 사람은 야비하게 비난하고, 예의와 염치 는 자신의 신발 아래에 붙들어 매어둔 사람이다. 그런 정치인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을까? 트럼프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지만 그 거짓말이 정말이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트럼프가 신랄하게 비난해주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예의와 염치를 차리느라 못할 말, 못할 행동을 트럼프가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설명들은 나름 대로 일리가 있다. 하지만 대중이 트럼프를 지지하는데는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트럼프는 풀뿌리 대중이 원하는 것을 실행해주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대중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거기에 올라탄 정치인이다.
트럼프의 일탈정치가 대중의 요구에 편승하고 있다는 관찰은 새로운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진부하기까지 하다.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하는 정치인은 도태되고 만다. 대중의 열망에 편승하는 정치인은 그 열망이 살아있는 동안은 승승장구한다. 대중의 열망은 혁명을 일으키기도 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가져오기도 한다. 대중이 정치세력으로서 힘을 발휘하려면 조직화되어야 하는데 그 주된 도구는 정당이다. 정치인은 결국 정당을 조직하고 이끄는 사람들이다. 미국 공화당은 그동안 트럼프 지지세력에 올라탔으나 선거에 계속 패배하면서 최근 혼돈에 빠지고 있다.
물론 대중세력과 정치인의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정치인의 선동에 대중이 움직이기도 한다. 나치 정당을 조직하여 독일을 제2차세계대전으로 몰고 간 아돌프 히틀러, 문화혁 명과 대약진운동으로 중국을 한 동안 혼돈에 몰아넣었던 마오쩌뚱은 대중선동에 능했고, 트럼프도 역시 이 부류에 속한다.
대중과 정치인의 관계는 한 쪽이 다른 쪽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로 가기도 한다. 정치인 이 대중의 등에 올라탄 뒤에 자기 마음대로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대중이 떠받들어 올린 정치인이 정치조직과 통제수단을 완전히 장악하여 대중이 그 손아귀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도 있다. 파시스트 정당이나 공산당처럼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 집권하는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패전 등 극단적 상황을 통해서만 정권교체가 일어난다.
최근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흐름은 기술혁신과 세계화에 따른 양극화다. 가진 자 와 가지지 못한 자, 얻는 자와 잃는 자 사이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도 양극화되고 있으며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극단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보수세력내의 태극기부대와 진보세력내의 극단적 친문세력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극단주의가 힘을 얻을수록 문제해결은 힘들어진다. 극단주의자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믿음에 따라 사실을 재구성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정파들이 공통의 인식하에 정치적 타협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극단주의자들의 믿음이 강해질수록 이데올로기는 종교화되고 정치지도자는 예언자 행세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이 정부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의회에서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다. 조 바이든으로서는 감염병사태대응 등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탄핵정국으로 일 추진에 지장받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 정치가 극단주의적 실험을 뒤로 하고 보다 타협적인 정치로 돌아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채수찬
경제학자
카이스트 교수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21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사설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요일별 기획
인물포커스
교육현장스케치
기업탐방
우리가족만만세
재경도민회
기획특집
전기차 신산업 생태계 구축, 지역경제 도약 기회 마련  
‘청소년들이 행복한 교육도시 군산’ 구축  
김제시, ‘친환경 그린 굴착기’로 미래 신성장 동력 ..  
군산항 물류위기 극복 위해 총력 기울인다  
시민불편 살피는 120민원봉사대, ‘ 찾아가는 현장민..  
김제시, 시민행복과 경제도약 기반구축 ‘총력’  
“농업인이 행복한 세상 장계농협이 함께”  
흑삼의 달인 ‘해오담’ 전순이 대표, “건강은 수..  
포토뉴스
고창군, ‘방방곡곡문화공감’사업 3분야 ..
 
시민들의 봄나들이 준비하는 익산예술의전..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가족과 함께 주변 산책도 하고 예술작품을 감.. 
정읍시, 26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
정읍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한국전통문화전당, 정월대보름‘부럼깨소! ..
한국소리문화전당이 정월대보름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25일 한국전.. 
한승진 황등중학교 교사, `새로운 출발 희..
황등중학교 한승진 교사가 25일 코로나 상황에 위로와 삶의 방향을 일깨워주는 '새로..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주소: 전주시 덕진구 도당산4길 8-13 (우아동3가 752-16)
발행인·편집인: 홍성일 / 회장: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 mail: jlmi1400@hanmail.net
청탁방지담당관: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복순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마케팅 담당자: 이준혁 (010-250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