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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걷고싶은 무주 어사길, 산책으로 ‘청렴과 상생’을 배웁니다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 어사 박문수를 따르는 공직자의 자세이자 마음가짐임을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14일
ⓒ e-전라매일
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암행어사하면 박문수를 떠 올린다. 탐관오리들의 횡포를 벌하고 억울한 백성들의 고통을 보살피고 성난 민심을 달래주기 위해 어사 박문사가 찾아나선 길. 바로 무주 덕유산 국립공원내 구천동 어사길이다.
박문수(1691~1756)는 조선시대 영조때 관리로 현재까지도 정직과 청렴, 위민정신의 표상이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방 관리들의 수탈과 횡포를 뿌리뽑고 벌한 탓에 박문수가 나타나면 ‘수령들은 벌벌떨고 백성들은 환호했다’고 한다. 그런 탓에 박문수에 얽힌 일화와 민담은 지금도 무수히 전해져오고 있다.
‘전북 구비문화 자료집’에 채록돼 있고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경로당에서 전해오는 일화는 백성을 생각하는 박문수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사 박문수가 암행중에 유난히 빈곤해 보이는 집으로 들어가 점심을 청하였다. 어머니와 총각아들, 둘만이 사는 이들은 “손님 대접할 쌀이 어디있냐?”는 어머니의 타박에 “낼 아버지 제사 모시려고 구해 놓은 멥쌀로 대접하자.”는 아들의 말을 듣고, 아버지 제사용 쌀로 밥을 지어 극진히 대접했다.
이 모자를 보고 감동한 박문수는 이번에는 부잣집에 들어가 하루 묵어갈 것을 요청하였다. 그런데 그 집에서 천하일색의 처녀를 발견하고 그의 아버지에게 “내가 관상을 잘 본다”면서 “장차 감사 사위를 얻을 관상이다.”고 하면서 급히 일어나 큰 절을 하였다. 깜짝 놀란 노인은 “나는 출가도 안한 딸만 하나 있는데 무슨 감사 사위냐?”고 반문하였고, 박문수는 “잘 아는 총각이 있는데, 지금은 가난하여 혼사비용이 없으니 노인네가 다 부담하라”며 중신을 하였다. 둘은 혼인을 하였고, 신부는 신랑을 성심껏 뒷바라지해서 결국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충청 감사가 되었다. 가난한 총각이 제사용 쌀이지만 기꺼이 대접한 것에 대한 은공을 박문수가 갚은 것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착한 마음씨를 가진 총각을 중매하여 혼인은 물론이고 출세까지 시키며 백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박문수. 스스로에게는 청념하고 엄격하지만 백성을 위해서는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필자는 무주양수발전소 직원들과 덕유산 청렴체험 어사길 코스를 걸었다. ‘청렴의 길’을 시작으로 ‘겸손과 배움의 길’을 지나 ‘무병장수의 길’과 ‘치유의 길’을 통해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왕복 13km 탐방로다. 산행과 주변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수행하면서 무주양수발전소장으로 일한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어떤 공직자가 필요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자문해 본다.
우선 우리 스스로가 정직과 청렴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하고 깨끗한 무주양수발전소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 어사 박문수를 따르는 공직자의 자세이자 마음가짐임을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최정원
무주양수 발전소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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