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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는 광장문화와 정원문화 중심의 공동체

작은 숲속에서
비벼내는 전주
특유의 문화
광장은 이웃과
정을 나누는
문화공동체의 공간
정원 광장에서
전주 특유의
문화를 비벼내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18일
ⓒ e-전라매일
비빔밥의 도시 전주가 문화를 비벼내고 있다. 콘크리트 광장을 걷어내고 나무가 있는 정원 광장을 만들어 작은 숲속에서 전주의 특유 문화를 비벼내고 있다. 전주가 비빔밥으로 유명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전주가 문화를 비벼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 것이다.
비빔밥은 국밥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외식업 메뉴 중 하나이다. 비빔밥의 기록을 살펴보면 19세기 말엽(1890년대)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비빔밥이 등장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지금부터 500여 년 전에 비빔밥이 존재했으며 비빔밥의 한글 명칭도 1810년의 몽유편(蒙喩篇)에 ‘브뷔음’이라는 한글로 기록돼 있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시의전서보다 100여 년 전인 지금부터 약 200년 전에 이미 비빔밥을 한글로 기록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21세기 들어서 비빔밥은 세계 각지에 널리 퍼졌다.
1724년의 청대일기(淸臺日記)에서는 비빔밥(汨董飯)을 먹고 급체와 설사를 했다는 기록과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도 비빔밥(汨董飯)을 먹고 변소를 드나들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비빔밥은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식탁에 올라왔던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비빔밥은 일상의 식사준비에서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으로써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오늘날 비빔밥 종류는 돌솥비빔밥, 산채비빔밥, 열무비빔밥, 낙지볶음비빔밥, 해물비빔밥, 꽃비빔밥, 멍게비빔밥 등... 그 종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식민지 시대에 들어오면서 생고기를 잘게 썰어 올린 육회비빔밥이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육회는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음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전주가 비빔밥 못지않게 문화를 비비고 있다. 시내 곳곳에 정원이 있는 광장을 만들이 사람이 모이게 하고, 모인 사람들이 문화를 꽃피우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금암동 시내버스 간이승강장을 뜯어고쳐 야외무대와 계단분수, 잔디쉼터를 만들었고 전주역 앞 마중길 도로 한 가운데는 문화와 생태를 즐길 수 있는 광장으로 만들었다. 직선 차도를 곡선으로 바꾸어 슬로시티 다운 느림의 미학을 접목했다.
광장은 사람들이 이웃과 정을 나누는 마을공동체 공간으로서 문화를 향유하고 문화를 창조하는 ‘문화 공간’이 되고 있다.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혀서 생태 문화 광장으로 바꾸어 이웃을 만나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재생하고 있다. 한옥마을 주차장을 소규모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문화장터로 탈바꿈 시켰다.
전주를 가장 인간적인 도시, 생태도시,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동체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장과 정원 문화 속에 공동체 정신을 비벼 넣어 전주에서 산다는 것이 자랑이 되는 ‘전주사람’을 비벼내고 있다.
전주라는 가마솥에 정원광장을 비벼 넣어 한데 버무리고 있다. 아름다운 문화의 향기가 풀풀 나는 정원광장의 도시 온고을. 전주는 기억이 사라져 가는 것을 막고 추억을 되찾아 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곳곳에 조성된 정원광장에 모여서 이웃을 만나고 서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할 수 있는 ‘전주사람’이기를 바란다.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사람 중심의 광장문화가 꽃피우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사라져간 마을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 사람다움의 삶의 꽃이 활짝 피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사람의 도시, 미래의 문화”이다.

/이두현 시인
교육학박사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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