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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묘약, 眞實和解 (下)

옹색한
자존심보다는
시원한 사과,
그것만이 신이 준
상생의 묘약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12월 02일
ⓒ e-전라매일
이처럼 많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가해자의 진정성이다. 때문에 예의를 갖춰 피해자에게 직접 다가가서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해야 한다. 제3자를 통한다던가 서면 사과나 인터넷 등 비대면 사과 등은 진정성에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사과 후에는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정신적 재산적 배상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가 당했던 굴욕이나 수치심 등의 고통을 공감하면서 맺힌 원한이나 복수심을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가해 이상의 배상으로 용서를 구하고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다. 가해자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고통의 당사자였던 피해자로서는 더더욱 어렵고 힘든 관용이며 또한 그것이 그로서는 최소한의 배려일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관문이다. 이는 약속이나 각서 등의 형식이 아니어도 당연히 뒤따라야 할 가해자의 책무이자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그간의 고통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자 피해자의 분노와 상처난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치유하면서 용서를 구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진솔한 시간이 된다. 악마의 가면을 벗고 양심을 되찾은 가장 인간적인 진실의 시간이다.
그렇기에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는 것이 옳다(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그것은 누구보다도 특히 나 자신에게 더욱 엄격히 지켜져야 할 약속이어야 한다. 논어에도 잘못을 바로잡는 군자상을 곳곳에 기술하며, 제자들에게 가르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즉, “잘못했으면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 “잘못하고 고치지 않은 것이 곧 잘못이다.” “군자의 잘못은 일월식과 같은 것이니, 모든 사람이 다 바라보니, 고치면 모두 우러러보게 된다.” “소인은 잘못하면 반드시 꾸며 변명한다.” “나는 자신의 허물을 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자를 아직 보지 못했다.”
이처럼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잘못을 인정함으로써 태산과도 같은 인격의 추락과 비난 그리고 약점 노출 등 여러 불이익한 결과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은 누구나 범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죄과에 대한 고통과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의 사과로 상대는 나의 진실성과 책임성 그리고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된다. 그것이 서로 간의 신뢰를 복원하여 ‘상생하는 우리’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아는 자는 비결을 찾고 모르는 자는 구경만 한다.”는 속담이 있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손해는 배상하겠다.’라는 쿨(Cool)한 한마디가 내 안에 갖춰진 비결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실수하며 산다. 자신을 자유롭게 할 유일한 해결책 사과, 그 한마디를 아끼려다 친구도 잃고 이웃도 잃어 모두가 남 되고 원수 된다. 옹색한 자존심보다는 시원한 사과, 그것만이 신이 준 상생의 묘약이다. 특히 복잡한 이해관계로 충돌이 잦은 요즘이다. 게다가 언론 통신과 정보기기의 발달로 실수와 잘못을 조금도 감출 수 없는 투명성의 시대엔 더더욱 절실하다.

/양태규
옛글21 대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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