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3-29 05:45: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칼럼

깨달음이 곧 극락이다

화엄에서는 모두가 똑같이 소중하다. 깨친 자만이 법계를 장엄하는 것이
아니라 못 깨친
자도 법계를
장엄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23일
ⓒ e-전라매일
1. 청산(淸山)과 청산(靑山)
불교에서는 산하(山河) 대지 그 자체가 진리요 빛이라 한다. 이는 우주·자연이 그대로 부처의 몸이고 법당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이 법계를 떠나 어디서 부처를 찾고 진리의 빛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인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곧 우주의 중심인데...,
여기에 두 개의 산(山)이 있다. 하나는 ‘맑은 청봉(淸峯)’이고 다른 하나는 ‘푸른 청봉(靑峯)’이다. 그러면 이 두 산은 같은 산인가. 아니면 다른 산인가? 뜻 그대로 보자면 하나는 ‘맑은 산’이고 하나는 ‘푸른 산’이다. ‘맑은 산’이란 공(空)으로 표현되는 반야(般若)의 세계에 해당될 것이고, ‘푸른 산’이란 무진(無盡) 연기(緣起)가 펼쳐지는 화엄(華嚴)의 세계에 해당될 것이다.
말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다. 맑지 않은 산은 푸를 수 없으며 푸르지 않은 산은 맑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맑아야 푸를 수 있고, 푸르러야만 비로소 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야의 지혜 없이 어찌 화엄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며, 화엄의 세계가 없다면 어찌 반야의 지혜가 가능하겠는가? (양형진, 『산하대지가 참빛이다』, 장경각, p.41)
현상(靑山)과 본체(淸山)은 결코 떨어져서는 있을 수 없는 것이어서, 평등 속에서 차별을 보이고 차별 속에서도 평등의 존재로 서로 융합되어 있다. 그러기에 화엄(華嚴)의 세계는 혼자서 이룩되는 세계가 아니다. 숱한 꽃들이 피어 하나의 장엄한 세계가 형성되는 세계, 곧 하나가 없으면 다가 없으며, 하나가 있어 서로 일체가 성립되는 일즉다(一卽多)의 세계다.
크고 화려한 꽃, 작고 이름 없는 꽃, 그것들이 등가(等價)의 자격으로 자기의 생명을 한껏 꽃 피울 때, 그 낱낱 꽃들의 자기 발현에 의해 비로소 장엄한 하나의 연화장(蓮華藏)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우주의 모든 사물은 이처럼 그 어느 하나라도 홀로 있는 일이 없다. 모두가 끝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의 원인이 되어 피고 지며 대립을 초월하여 하나로 무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 화엄사상의 골자요, 현상의 법신관(法身觀)이라 하겠다.
화엄에서는 모두가 똑같이 소중하다. 깨친 자만이 법계를 장엄하는 것이 아니라 못 깨친 자도 법계를 장엄한다. 그러기에 주인만 필요한 게 아니라 손님도 나그네도 똑같이 필요하다. 수천수만의 꽃 속에 한 송이 잘난 꽃이 피어나고 수천 수만의 범부 속에서 성인 한 명이 출현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2. 연기론(緣起論)
모든 존재는 인연(因緣)에 따라 나타난다. 인(因)은 직접적 원인이고, 연(緣)은 간접적 원인이다. 예컨대, 씨앗을 심어 싹이 돋아날 경우, 씨앗이라는 원인이 인(因)이 되고, 거기에 흙과 햇빛 그리고 물 등의 간접 조건이 연(緣)으로 가(加)해져 비로소 하나의 싹이 돋아나게 된다.
연기론의 핵심은 상호의존성에 있다. 시간적 인과성, 시공간적 연관성, 주관과 객관의 상호 작용 등,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 따라서 저것이 없을 경우 이것도 없고, 이것이 없을 경우 저것도 없게 된다. 이것과 저것이 이처럼 서로 상호 의존되어 있음이 연기법의 핵심이론이다.
마치 자동차의 바퀴들이 서로 의존되어 있음과도 같다. 부분(바퀴)은 전체(자동차)를 이루는 다른 부분에 의지하여 있고, 전체 또한 부분들에 의존하여 있음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살과 뼈, 너와 나, 개인과 집단, 색(色)과 공(空), 현상과 본질, 현실과 이상도 서로 분리,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기(緣起)하여 있다가 연(緣)이 다하면 흩어지게 된다. 각각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기에 무상(無常)이고 무아(無我)이니, 그 색 또한 공의 한 부분이요, 공속에서 색이 또한 생(生)한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사)전라정신연구원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23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사설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요일별 기획
인물포커스
교육현장스케치
기업탐방
우리가족만만세
재경도민회
기획특집
정읍시, ‘일자리가 최대 복지’… 서민생활 안정 총력!  
고창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군민모두가 행복한 ‘복지고창’ 만들기  
정읍시, 토탈관광·체류형 관광거점 조성 위한 당찬 도약  
고창군, 현장에 답이 있다… 군민 삶의 현장속으로!  
김제시, 활력 넘치는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  
“벚꽃으로 물든 정읍으로 오세요”  
김제시, 투자유치·기업 맞춤형 지원으로 지역경제 성장 이끈다  
일상이 문화예술, 시민체감형 문화예술정책 강화  
포토뉴스
한국전통문화전당-대한민국향토명품협회 업무협약 체결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과 대한민국향토명품협회(협회장 조준석)가 향토자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전당과 협회는 지난 25일 체 
국립전주박물관, 인물로 보는 금산사’ 학술대회 개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2일부터 23일 이틀에 걸쳐 ‘인물로 보는 금산사’ 학술대회를 금산사 처영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사진&g 
한국전통문화전당-광주디자인진흥원, 공예산업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과 광주디자인진흥원(원장 송진희 이하 ‘진흥원‘)이 공예산업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양 기관 
김만성 소설가 ‘보스를 아십니까’ 출판기념회
김만성(한화투자증권 근무)소설가가 첫 소설집 ‘보스를 아십니까’(2023, 보민출판사)를 발간하고 오는 3월 30일 토요일 오후 2시에 광주문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지역공모 선정작 발표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 선정작을 발표했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5일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작에 대한 공개모집을 진행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555. 남양빌딩 3층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인·대표이사/회장: 홍성일 / 편집인·사장 이용선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