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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색깔

입조심 해야 할
선량이 늘면
늘수록
사회적 충돌도
잦아질 터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24일
ⓒ e-전라매일
수년 전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마이크 달아 교수팀이 사람들이 하루에 거짓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를 조사한 일이 있었다. 20명의 몸에 소형 마이크를 부착해 24시간 뒤에 분석하는 방법이었다.
결과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였다. 하루 평균 거짓말 횟수가 무려 200번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루 200번이면 8분에 한 번꼴인 셈이다. 물론 이 속에는 사소한 거짓말까지 포함된 것이었지만 ‘누구나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게 믿기지 않는 연구 결과였다.
가장 상습적인 거짓말은 사회적 접촉이 많은 사람일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접촉이 많은 부류는 정치인, 언론인, 변호사, 세일즈맨, 심리학자와 가게 점원, 병원접수 카운터 등이 1순위였다.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대인 접촉이 잦은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거짓말하는 게 습관이 된 탓이다.
하지만 연구팀 조사 담당이었던 제럴드 젤리슨은 거짓말의 순기능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변한다. 정상적인 사회에서 적당한 거짓말은 필수적이라는 견해에서다. 거짓을 위한 거짓말보다는 사회적인 수요에 따라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얘기다.
예를 든다면 건강이 좋지 못한 친구나 어려움에 처한 지인을 만났을 때 건네는 ‘덕담’은 분명 거짓말이긴 하나 상대방을 안심케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약점을 캐기 위해 둘러대거나 욕심을 위한 거짓말은 반대로 상처를 준다.
그게 말의 색깔이다.
‘새빨간 거짓말’은 말의 속내까지 빨갛게 드러나지만 위로하는 ‘하얀 거짓말’은 향기가 솟는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말들의 색깔은 대부분 빨강보다 훨씬 진한 주홍색이다. 눈을 뜨면 거짓말이고, 돌아서도 거짓말인 세태가 소위 ‘내로남불’로 지칭되는 정치인들의 행태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코메디언 이주일 씨는 그가 국회의원 시절에 이런 말을 했다. “국회에 들어가 보니 자기보다 더 잘 웃기는 인간들이 그렇게 많더라”고. 자신이 가장 유명한 코메디언 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정치인들이 자기보다 한 수 위였다는 것이다. 모세가 애급(이짚트)을 떠나 광야를 지나면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지시킨 ‘금지사항’의 세 번째가 “거짓말하지 말라”(구약 레위기 19:11)였다. “너희는 도둑질하지 말며, 남을 속이지 말며, 거짓말하지 말며”가 그 대목이다. 우리 민족의 조상들도 일찍이 “거짓말은 할수록 는다”며 ‘입 조심’을 자녀 교육의 근간으로 삼아왔다. 헌데도 작금의 정치행태가 아슬아슬함을 넘어 위태위태한 것을 생각하면, 가정교육부터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입조심 해야 할 선량이 늘면 늘수록 사회적 충돌도 잦아질 터이기 때문이다. “나라의 발전과 민족의 안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고 했으면 꼭 그리되도록 노력하라.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속인 새빨간 거짓말쟁이일 뿐이다.

/진철우
본지 주필/편집국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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