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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친화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와 자세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26일
ⓒ e-전라매일
학교현장에서 교육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바쁜 일정에 치여 How?(어떻게)에 치중하다보면 What?(무엇)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잘 전달하려고 다양한 교육방법과 교육공학적 기법을 찾고 활용하였는데 정작 무엇을 한 것인지 잃어버린다면 어찌될까? 그러면 어떻게 교육하는가에 무엇을 교육할지를 잘 연결하면 잘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이 빠졌다. 그것은 바로 Why?(왜)이다.
왜 이런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궁극적인 물음이 있어야한다. 이 물음에 그저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한다던가, 주어진 교육과정이니 행한다는 수동적인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교사가 수업의 주체로 왜 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보고 임해야한다. 그리고 수업지도안 작성과 수업전개와 수업 후 성찰에서도 잊지 말고 Why?(왜)를 되새겨야한다.
이번 우리 학교 교육중점 주제는‘환경’이다. 자연보호, 환경친화를 위해 우리가 생각해볼 교육철학적 물음은 무엇일까? 환경교육을 호감 있는 주제로 반짝하고 마는 것이라면 모를까 제대로 교육의 중점과제로 삼고한다면 보다 근본적인 환경에 대한 인식의 틀을 생각해봐야한다. 환경보호에 대해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개 이렇게들 답한다.“환경파괴는 우리 인간의 삶을 어렵게 하기에 환경보호를 해야 한다.” 이 대답은 정답일까? 이 대답 안에 담긴 의미는 인간중심성에 있다. 자연보호의 목적과 필요성이 인간중심에 있다. 이런 인간중심성으로 자연이 파괴되어 왔다.
인간은 위이고 자연은 아래라는 인식의 틀로는 제대로 된 환경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먼저 인간중심성으로 인해 자연을 수단화하고 무분별하게 자연을 파괴한 역사와 실상을 알고 반성해야한다. 그 반성에서 자연을 향해 겸손해져야한다. 자연이 인격적 대상은 아니지만 자연과 인간 이외의 모든 생태계 생명체들에게 용서를 빌어야한다. 인간이 자연에게 은혜를 베푸는 자세(施惠)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자연은 모든 생계생명체를 출생하게 한 어머니 품 속 같은 곳이다. 그러므로 자연이 없었으면 우리가 존재할 수 없었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듯이 자연은 우리의 부모이다.
또한 우리는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갈 존재이다. 그러니 자연은 우리의 시작이요, 끝이다. 자연보호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꼭 해야 하는 생명의 문제이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나고 자라고 죽음을 맞이하는 존재로 자연 속의 인간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이런 인식에서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화해하고 자연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지녀야한다. 사람이 자연을 수단화해서는 안 되고 자연에서 생존하고 자연과 함께 자연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자연을 지키는 책임을 져야한다. 자연에 대한 반성과 겸손 그리고 자연과 화해하고 존중하면서 책임을 다해야한다.
내가 나고 자란 동네엔 작은 개천이 있었다. 이곳은 최고 놀이터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리저리 망가져서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풍요는 사라졌다. 이제는 악취가 심해 흉측한 곳으로 여겨진다. 주변을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메꾸다보니 이제는 삭막함만 더해졌다. 기괴하게 변한 개천을 보다보면 우리의 삶도 뒤틀리는 건 아닌가 싶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 흙, 물, 숲, 논, 밭, 자연과 더불어 뛰놀던, 더없이 즐겁고 아름답던 추억이다.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대도시로 나가 부지런히 뜀박질을 하며 살다 고향으로 돌아오면 뒤틀린 듯 변해버린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범벅인 자연훼손을 다시 되돌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환경친화교육을 지속적인 과제로 삼고 이어가면 좋겠다. 환경이라는 교과목 시간만이 아니라 특정 교사나 학생만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하고 함께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로 진행되면 좋겠다. 습관만큼 좋은 교육은 없는 것 같다. 일생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자.
종이컵 안 쓰고, 플라스틱을 줄이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분리수거하기, 불필요한 전기 사용줄이기 등의 자세를 생활화하자.

/한승진
교육학박사
익산 황등중 교목·교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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